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가동을 위해 글로벌 수주전에 나섰다. 항암제 분야 차세대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ADC 시장에서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전임상부터 상업화까지 가능한 기술형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공장 내 ADC 생산시설 확장을 완료했다. 지난 2022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이후 ADC 특화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해왔다. 이번 증설로 롯데는 항체부터 링커·페이로드 결합에 이르는 ADC 완제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회사는 오는 6월부터 ADC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ADC 기술은 부가가치가 큰 기술로, 생산 난도가 높아 CDMO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요구된다. 롯데는 미국 현지 공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적 수주 활동을 펴고 있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캣(DCAT 2025)에 참석해 ADC 생산과 CDMO 서비스를 홍보했다. 또 미국 아시모브와 CDM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시모브의 차세대 세포주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세포주 개발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들은 ISPE 2025 등 주요 글로벌 행사에서도 롯데의 ADC CDMO 전략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ADC 분야 전문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정밀하게 결합해 암세포만 타깃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제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해 설계와 제조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약 110억 달러(15조원) 규모로 평가되고, 연평균 성장률(CAGR) 15~20%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CDMO 기업들이 항체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롯데는 ADC라는 틈새 시장에 집중했다. 회사는 자체 기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기술 내재화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를 처음 공개했다.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이 가능해 ADC 신약 개발사가 다양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 롯데는 고객사에 관련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는 상업화 된 제품이 많지 않을 정도로 이제 시작인 영역”이라며 “여러 바이오텍, 제약사와 전임상부터 연구개발을 같이 진행할 수 있고, 상업화까지 함께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