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부문 확대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MM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컨테이너선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건화물선, 유조선 등을 늘리면서 대한 벌크선 부문을 서서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해운 인수도 추진 중이다. SK해운이 벌크선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온 만큼 인수가 완료되면 HMM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매출 10조1477억 원을 올렸다. 전년 6조9646억 원 대비 3조1831억 원(45.7%)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7%를 보였다.
그동안 HMM은 컨테이너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벌크선 부문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에도 컨테이너선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벌크선 부문 매출도 동반 성장했다. 지난해 벌크선 부문 매출은 1조33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1조2431억 원보다 943억 원(7.6%) 늘어났다.
특히 벌크선 부문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 5424억 원이었던 벌크선 부문 매출은 2021년 6843억 원, 2022년 1조9481억 원, 2023년 1조2431억원, 2024년 1조3374억 원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벌크선도 지난해 중고 건화물선 8척을 도입하면서 42척으로 2023년 34척보다 8척이 늘어났다.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을 110척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올해도 벌크선 도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HMM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의지는 SK해운 인수 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SK해운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의 주력 사업이 벌크선으로 인수가 완료될 경우 HMM의 벌크선 사업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SK해운을 인수하는 것도 2030년까지 벌크선을 110척으로 늘리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이다”라며 “선박 발주뿐만 아니라 M&A를 통해서도 벌크선 부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SK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크선 비중 확대는 향후 HMM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통상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계약 물량 비중이 30~40% 수준이며, 나머지는 단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영업이 필요하다. 또 컨테이너선은 해운업황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호황일 때에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업황이 부진할 경우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
반면 벌크선의 경우 10년, 20년 단위로 장기계약이 대부분이다. 짧은 계약이더라도 3~4년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운업황과 관계없이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HMM 역시 현재는 해운업황의 영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지만 향후 벌크선 비중을 늘어나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벌크선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벌크선 비중을 높여 글로벌 리딩 벌크선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