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상 예보관’ 천리안 1호, 16년 임무 마치고 ‘역사 속으로’

2025-12-09

대한민국 최초의 기상 관측 위성이자 정지궤도(고도 3만5786㎞) 위성인 ‘천리안 위성 1호’가 16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내년 4월부터 공식 폐기 절차에 들어간다.

우주항공청은 9일 제2회 천리안위성운영위원회를 열고 천리안 1호의 임무 종료 및 폐기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천리안 1호는 기상 관측과 해양 환경 모니터링, 통신 중계 시험 등의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복합 위성’이다.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1호는 설계 수명 7년을 두 배 이상 넘기며 임무를 수행했다.

천리안 1호는 태풍·집중호우 같은 재난 기상 예측 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천리안 1호 발사 이전엔 외국의 위성 자료를 받아와야 해 한반도 기상 예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졌다. 이 위성은 과거 뉴스 일기예보에서 한반도 기상 관측 사진을 제공하기도 해 국민에게도 친숙하다. 현재 기상·해양 관련 임무는 천리안 위성 2A호(기상), 2B호(해양)가 이어받아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 1호는 광대역 통신, 위성 방송 시험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위성 통신 기술의 발전과 상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앞으로 통신 임무는 현재 개발 중인 천리안 위성 3호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천리안 1호는 대한민국 우주 기술의 자립과 위성 정보 활용 분야의 초석을 다지는 위성이었다”라고 밝혔다.

천리안 1호의 폐기는 국제 규범에 따라 마련된 ‘우주 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 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이 내년 7월께 정지궤도 보호구역(±200㎞) 밖으로 이동하면 이후 최종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천리안 1호 개발 당시 기계 설계를 담당했던 박종석 항우연 공공복합통신위성체계 팀장은 “천리안 1호 개발이 현재 한국의 우주·위성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