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원이 본] 중국 자율주행 정책 추이와 향후 전망①

2024-06-30

최근 웨이모의 샌프란시스코 로보택시 서비스의 전면 개방, 사고 여파로 운행을 중단했던 크루즈에 모기업 GM의 8억5000만달러 투자 발표, 영국 웨이브의 10억달러 투자 유치 등으로 침체되었던 자율주행 시장의 투자가 다시 점화되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4월 개최된 베이징 오토쇼를 전후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중국에 모이고 있다. 포니닷에이아이, 모멘타 등이 미국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바이두가 우한에 로보택시 1000대를 투입했고, 중국 대표 완성차 제조사인 BYD가 1000억위안 투자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정책 및 최근 변화에 대해 2회에 걸쳐 살펴보고, 향후 중국 자율주행차 시장을 전망하고자 한다.

세계 주목을 받는 중국 자율주행 기술 산업화

중국 최대의 자율주행 시험운행 구역은 중국 중부의 우한이다. 인구 1100만명, 등록 자동차 450만대, 8차선 고속도로가 있으며, 현재 500대의 자율주행차가 운행 중이다.

바이두는 2013년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2024년 4월 기준, 바이두의 전체 레벨4 자율주행 누적 주행거리는 1억 킬로미터를 넘겼고, 600만회 이상의 운행을 처리하는 등 웨이모의 경쟁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5월 15일 ‘2024년 아폴로데이(Apollo Day 2024)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의 핵심은 6세대 로보택시 출시다. 2021년 6월 공개한 5세대는 베이징모터그룹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와 공동개발한 아폴로문(Apollo Moon)으로 차량 포함 48만 위안이다. 이에 비해 6세대는 5세대 비용 대비 60% 저렴한 20만 위안으로 새롭게 탑재된 ADFM(Autonomous Driving Foundation Model)이다. 바이두는 이 차가 인간운전자보다 10배 이상 안전하다고 밝혔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로보택시를 출시해 사업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우한에 1000대 규모 6세대 로보택시를 배치할 계획도 밝혔다. 추가로 자율주행 운영 네트워크 구축 시 운영비용 30% 절감, 자율주행기술 최적화를 통해 서비스 비용 80% 절감도 가능하다고 공개해 2024년 까지 우한지역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5년 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즉, 우한을 중국 최대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자율주행 활용의 기술력과 경제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확장, 자율주행차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중국제조 2025 (Made in China 2025)에서 시작된 중국 자율주행 정책

2015년 5월 8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산업 마스터 플랜인 ‘중국제조 2025’는 중국 제조업이 규모는 크지만 강하지 못하다는 인식 하에, 세계 최고 제조강국 실현을 위해 실행할 향후 30년 간의 3단계 혁신계획이다. 과거 양적 성작을 기반으로 혁신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성장을 통해 세계 최강 제조국가가 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1단계는 2025년까지 세계 제조강국 대열에 진입, 2단계는 2025년까지 세계 제조강국의 중간 수준까지 성장하겠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3단계는 2045년까지 제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10대 계획에 포함된 중점산업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절약형 신에너지 차량이다.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자동차 개발을 계속 지원하고, 저탄소화, 정보화, 고효율 내연기관, 첨단변속기, 경량소재, 지능형 제어 등 핵심기술을 접목해 핵심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완전한 산업시스템과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중국제조 2025’의 핵심이다. 중국정부는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산업을 디지털화, 네트워크, 지능화, 신에너지, 신소재, 신장비 등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혁신의 가장 포괄적이고 규모가 큰 이동체와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또, 혁신주도 발전, 국가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을 공식 지목했다. 즉 자동차 산업의 광범위한 산업 연관성과 원동력이 중국 제조업의 기술 혁신 수준을 집중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판단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전략으로는 독자 혁신 능력과 모든 부품 국산화 역량 향상, 자동차 산업 혁신 능력과 R&D 투자 확대 등이 있다. 이미 구축된 산학연 혁신시스템을 넘어 공통기술에 대한 연구 강화, 관련 산업분야와 기술 간 조정 및 관리 메커니즘 향상, 비즈니스 모델과 인문학 등 소프트 환경 발전 등 독자 브랜드 육성 등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 기간 동안 핵심전략산업화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다. 아울러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 기간 동안에는 저탄소, 정보기간, 지능형 에너지 전략을 통해 신에너지 자동차 부문의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체적 전략을 수립했다.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 100만대(국내시장 점유율 70%)와 핵심부품 내부 비율 8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 삼았다. 스타모델을 탄생시켜 글로벌 판매 10위권 진입을 꾀하고, 2025년까지 300만대 생산(국내시장 점유율 80%)을 이뤄 2개 자동차 기업 매출 세계 10위권 진입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노린다. 배터리, 모터 등 핵심 시스템 국산화 및 수출 등도 주요 과제다.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해 2020년까지 지능형 운전자보조주행의 기술과 핵심 기술을 마스터, 지능형 네트워크 차량을 위한 독립적인 연구 개발 시스템과 생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까지 자율주행의 전반적인 기술과 핵심 기술을 마스터하고 지능형 네트워크 차량을 위한 비교적 완전한 독립 연구 개발 시스템, 생산 지원 시스템 및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자동차 산업의 변혁과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위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인프라로 핵심 기술과 부품의 연구개발(R&D)과 산업화, 산업 공통기술 플랫폼 구축을 통한 기술 및 부품 공유 강화, 표준 및 규제 시스템 정비, 정책보증제도 개선, 국제협력 강화 등을 위한 지원 내용도 전략에 폭넓게 담겨 있다.

인터넷+ 지능형 교통 발전 추진 실행 계획

2015년 7월 4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인터넷+’는 인터넷 플랫폼과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의 융합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정책을 담고 있다. 2025년까지 산업과 IT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경제발전, 사회발전, 기초 인프라 구축, 환경조성이라는 4대 발전목표를 제시했다. 창업·혁신, 제조, 농업, 에너지, 금융, 민생, 물류, 전자상거래, 교통, 생태환경, 인공지능 등의 11개 중점 분야에 인터넷을 결합해 신성장 산업의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터넷 플러스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발표했는데, 이 조치들은 대부분 제조 분야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어 ‘인터넷+’ 이행을 위해 ‘편리한 교통 추진을 통한 지능형 교통 발전 추진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교통과 인터넷의 통합을 보다 광범위하고 전면적으로 추진해 교통 정보화를 통한 중국 교통산업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4가지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지능형 차량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능형 운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능형 온보드 시설과 자율 주행 차량의 적용을 개발하고 촉진, 정보 보안, 복잡한 환경 인식, 다중 소스 정보 융합, 자율 주행 의사 결정 방법 및 인간-컴퓨터 공동 운전 상호 작용 이론을 포함한 지능형 자동차 핵심 기술개발이 여기에 들어간다.

두번째는 지능형 교통 인프라 지원 강화와 차세대 교통 정보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이다.

인터넷 구축을 가속화하고 통신사의 인터넷 접속을 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세대 인터넷 및 전용 단거리 통신(LTE-V2X, DSRC 등)을 기반으로 한 도로 무선통신망 구축을 추진한다. 2015년 6월, 상하이가 중국 최초의 지능형 네트워크 차량 시범지역으로 승인 받았다. 이를 통해 100제곱킬로미터를 포괄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차량 시범 지역을 건설하고 지능형 네트워크 차량 및 지능형 교통 시연의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세번째는 차량 인터넷과 자율 주행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표준 및 기술 연구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V2X 실현을 위한 국가 통신 표준 및 시설 장비 인터페이스 사양 공식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해 늦었지만 전용 무선 주파수 대역 할당을 수행할 것을 제안해 표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016년 ‘차세대 광대역 무선 이동통신망 국가과학기술 중대사업’을 통해 LTE-V 무선 전송 기술 표준화와 시제품 R&D, 검증과 자율주행을 위한 5G 핵심 기술 연구 및 실증이라는 연구를 지원했다. 고정밀 지도, 포지셔닝 및 내비게이션, 인식 시스템, 지능형 의사 결정 및 제어, 자율 주행의 핵심 구성 요소와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도 강화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을 강화해 운전 자동화 수준을 개선하고 교통 사고의 비상 대응 능력을 가속화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인터넷+’ 교통편리 중점 실증사업 실시다.

국가전략, 지역여건, 시장수요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터넷+’ 편리교통 중점 실증사업을 구성하고, 인프라, 기능적 응용, 온·오프라인 융합, 정부-기업 협력, 신사업 및 도시 등을 지원하겠단 전략이다.

차량 인터넷과 자율 주행의 주요 시범 프로젝트는 주로 차세대 국가 교통 관제 네트워크 실증 프로젝트 지능형 교통 핵심 기술 테스트 플랫폼 및 테스트 필드 구축 프로젝트 스마트 고속도로 실증 프로젝트 광대역 모바일 인터넷 기반 지능형 차량 및 지능형 교통 응용 시범 프로젝트 도시 교통 신호 제어 시스템의 지능형 변환 프로젝트 등 인프라와 기능 응용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중국은 아래와 같은 다양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은 자율주행을 국가 핵심기술로 인식하고 미국 등 경쟁국 정책 추이에 따라 뒤쳐지지 않고 빠르게 대응한다는 게 가장 커다란 특징이다.

중국의 주요 자율주행 관련 정책

폭발적으로 증가한 중국 내 자율주행 분야 투자

‘중국제조 2025’ 발표 후 중국 내 자율주행 분야 투자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2015년에는 17건 5억5700만 위안, 2021년 111건 497억8000만 위안, 2015년부터 2021년까지 402건 939억9100만위안 투자가 진행되었다.

글로벌 VC의 자율주행기술 투자 전체규모는 감소했지만, 2022년 부터 중국의 자율주행 투자 규모는 자율주행 최고 강국인 미국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2년부터 글로벌 VC 자율주행 투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반면, 2021년 전 세계 투자의 50% 이상 수준의 미국 기업들은 2023년 11월까지 전체의 15% 미만으로 투자 비중이 감소해 중국 업체들 대상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들은 국영기업과 VC 지원을 받아 막대한 자본을 투자 받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와 크루즈 등의 사고로 규제 강화와 투자가 냉각된 반면 중국은 2023년 들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투자는 중국 섬유 제조 대기업인 산둥웨이차오창업그룹(Shandong Weiqiao Pioneering Group)가 신생 완성차 제조사 록스 모터스(Rox Motors)에 10억 달러 투자(2023년 9월) 지리 홀딩스 그룹 산하 상용차 업체인 위안청자동차(Farizon)의 6억 달러 시리즈A 투자 유치(2023년 7월) 국영 투자사 광저우 캐피탈(GAC Capital)과 광저유 개발지구투자그룹이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의 자회사인 디디 오토노머스 드라이빙(DiDi Autonomous Driving)에 1억4900만달러 투자 등이다.

투자사 베이징 아이디지 캐피탈(IDG Capital)이 자율주행 부문에 대한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며, 과거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중국 투자부문이었던 홍샨(HongShan), 바이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중국의 이중순환(Dual Circulation) 정책과 함께 최근 자율주행 업체의 변화, 미·중갈등에 대한 중국의 대응책 등을 살펴본 후, 향후 중국 자율주행시장 전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참고문헌

차두원,

The Era of the Software Defined Vehicle: Who Will Challenge Tesla?, Samsung Global Investor Conference 발표자료, 2024. 5. 10.

Joane, Baidu Apollo launches 6th Gen Robotaxi in Wuhan, redefining autonomous driving, GIZMOCHINA, 2024. 5. 16.

《中国制造2025》解读之:推动节能与新能源汽车发展, 工信部装备工业司, 2016. 5. 12.

积极布局车联网与自动驾驶助力交通智能化发展, 中华人民共和国国家发展和改革委员会, 2016. 9. 5.

四部门部署!自动驾驶产业前景如何?, 人民论坛网, 2023.12. 23.

国务院关于积极推进“互联网+”行动的指导意见, 国务院,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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