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됐다. 희망 가득한 희소식을 기대했건만 침울한 이야기만 넘쳐난다. 해를 넘긴 대통령 탄핵 정국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시행하는 '신정부 정책'은 한국경제를 강하게 옥죄어 오는 중이다.
탄핵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사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1% 중반으로 고꾸라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로 기업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환율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종국에 밥상 물가를 올리고 있다. 이 모든 건이 단 두달 동안 일어난 일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참담함의 시간이다. 결코 가볍지 않다. 경제의 시간은 악몽이다. 기업들은 투자를 멈추고 있고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시장에서 발을 뺄 준비를 세운다. 신뢰를 상실한 한국경제는 불확실성이 경제를 휘감았다. 기업들은 먼저 사람 줄이기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서서히 닫고 자영업자들은 버터기 힘들다며 문을 닫을 준비를 한다. 조만간 일어날 일이다.
"시간은 돈이다"는 헨리포드의 격언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경제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는 말로 쓰인다. 시간은 균형을 가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 사건 하나하나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시간이 없다"는 한국식 명제는 경제상황을 읽고 대응할 수 있는 필수적 용어가 됐다.
얼마전 끝난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는 국가의 미래 산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겼다. 인공지능(AI)은 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잣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AI는 미래 경제의 한 축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한국은 '생존' 혹은 '위기' 단어가 먼저 앞선다.
경제의 시간은 공평하지 않다는 건 누구나 동의한다. 개개인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없다며 '골든타임'은 무수하게 외침에도 공허안 메아리 뿐이다. 서로 다른 시간을 두고 싸우고 또 싸우는 지금의 모습은 '위기'로 불렸던 두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경제의 시간 역시 제각각 다르게 흘러간다. 지금 이 시간 어떤 나라는 전쟁을 벌이고 어떤 나라는 AI에 한발짝 더 나가섰다. 그리고 어떤 나라는 수출과 무역을 통제해 자국을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
한국경제의 시간은 지금 매몰됐고 갇혀버렸다. 치열하게 싸우지만 걱정하는 이도 없고 누구 하나 해결 하겠다거나 통제하겠다는 이도 없다. 경제을 내세운 낙관론과 비론관론은 더욱 가열차게 맞붙고 있다. 그 사이 또다시 흩어지고 사리지는 지리멸렬(支離滅裂)은 우리의 몫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