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13일 중국의 대외 무역 흑자가 지난해 1조 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최대의 경제 라이벌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다짐하며 취임하기 불과 1주일 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992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무역 흑자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과의 무역 흑자다. 이로 인해 올해 중국의 수출 급증을 억제해 온 워싱턴과 다른 무역 파트너와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에 앞서 상품을 선적하려고 시도함에 따라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감안할 때, 중국은 선행적 수출로 단기적으로는 수출 성장이 강력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대통령으로서 2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될 트럼프는 중국 상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미국 무역 상대국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내 수요 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수출을 늘렸고, 가계는 3년간의 부동산 붕괴에서 여전히 회복 중이다.
수출 증가에도 중국의 수입은 둔화됐다. 무역 파트너들은 중국의 흑자가 지속 불가능하고 나머지 세계를 탈산업화할 위험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1048억 달러로, 월 기준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달 974억 달러 흑자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HSBC 경제전문가들은 FT에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약해질 수 있으며, 이는 자국내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며 "세계 무역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행적 수출이 사라질 수 있으며 국내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