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다승 투수 저스틴 벌랜더(42)에게 1승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대투수’도 불혹을 훌쩍 넘긴 세월의 무게와 팀 타선의 지원 부족 속에 고개만 떨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저스틴 벌랜더가 전반기를 무승으로 마감했다. 15번째 등판에서도 첫승 대신 7패째를 떠안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서 0-13으로 완패했다. 5연승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으나 마지막 경기 대패로 연승 분위기가 꺾였다.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한 벌랜더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 2자책으로 나름대로 선발 몫을 해냈지만, 이번에도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벌랜더는 2회초 J.T. 리얼무토에게 적시타를 맞고, 4회에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6회초에는 1사 2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3루로 보낸 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카스테야노스의 도루 때 수비 실책까지 나와 3루를 허용한 뒤 리얼무토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가 내려간 뒤 불펜이 무너져 대패했다.

현역 최다인 262승을 달성한 벌랜더는 이번 시즌 15경기에 등판해서 아직 승리가 없다. 이날 투구로 시즌 7패를 떠안고 평균자책 4.70이 됐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1년 단기계약을 맺고 현역을 이어가고 있는 벌랜더는 15번 등판에서 11번을 5회 이상 던지고 퀄리티 스타트도 5번 기록했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긴 했으나 15번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불운한 측면도 크다. 팀 타선이 약한 샌프란시스코가 유독 벌랜더 등판 때에는 더욱 부진하다.
벌랜더는 42세에 맞이한 20번째 시즌에 불명예 기록만 쌓고 있다. 2008년 기록한 4연패가 연패 커리어 하이인데 일찌감치 기록을 깼고, 무승 기록도 종전은 7경기가 최다였다. 15번을 던져 1승도 하지 못한 현실이 ‘레전드’에겐 가혹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