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숭용 SSG 감독이 팀 야수들을 향해 “근성, 끓어오르는 승부욕이 부족하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도 타선이 꽉 막힌 데 대한 사령탑의 답답함이 묻어났다.
SSG는 28일 인천 KIA전에 6-10으로 패배했다. 1회초 상대 선발 이의리의 제구 난조로 만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SSG 타선은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경기 내내 만들어낸 안타가 5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팀 타율은 0.248로 리그 9위다.
이 감독은 29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일단 타자들이 주자가 있을 떄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선수들도 주위에서 ‘타격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텐데 아무래도 부담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누구 한 명이 타선을 터뜨려주면 그다음부터는 불이 붙어서 좀 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답답한 상황에서 못 헤어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가장 좋은 점은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는 것이다. 고참들이나 젊은 선수들이나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착하다”며 “그런데 조금 아쉬운 건 근성, 끓어오르는 승부욕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승부욕을 끓어오르게 하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한계를 계속 넘어서는 노력을 했는데도 맘처럼 풀리지 않으면 화가 날 것이다. 밥 먹고 배트만 돌리면 화가 나는 게 맞는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것, 그게 프로의 기본 정신”이라며 “제가 볼 때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승부욕이 끓어오르는 모습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올해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 센 얘기도 하면서 자극을 주고 연습을 많이 시켰다. 이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어진 기회를 잡으려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들도 알고 있다”며 “최정·한유섬같은 선배들도 정말 큰 노력을 해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데도 더 열심히 한다. 프로라는 의식을 갖고 더 노력하면 무조건 좋아진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