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러-우 전쟁 종식에 미국 개입 전망
국내 건설업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 호재 예상
친이스라엘 행보, 중동 정세 악화 우려…“해외수주 다변화 전략 필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선 당선을 두고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전략 방향에 눈길이 쏠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전망이 커진 만큼 국내 건설사가 우크라이나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중동 정세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현지 수주 기회가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45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재당선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해외수주 전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장 큰 호재로 거론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다. 트럼프 당선인은 “24시간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종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을 중단하고 양국의 협상을 추진해보겠다는 것인데, 이는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종전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의 개입으로 종전이 앞당겨질 경우 국내 건설업계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와 건설업계가 꾸준히 준비작업을 해왔던 만큼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리비우시에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대건설은 보리스필 수도 공항 인프라 확장공사에 대한 업무협약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력공사로부터 1조원 규모 송변선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삼부토건도 호로독시와 스마트시티 4.0 프로젝트 관련 업무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서 우크라 재건주가 오르는 등 실제로 건설업계에서도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실제로 우크라이나 진출을 준비해온 곳들 중 공장 부지를 봐두고 종전 즉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채비를 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가 이날 발간한 트럼프 당선에 따르면 국내 산업 영향을 다룬 보고서에 따르면 러-우 전쟁 종식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돼 국내 건설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반면 가자전쟁 등 중동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에 두터운 지지를 보내면서 중동 내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건설업계의 전체 해외수주액 211억1200만 달러 중 중동에서 발생한 수주액이 119억4100만 달러(56.6%)로 집계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의 긴장도가 높아질 경우 중동 국가에 대한 신규 발주가 줄어들고 수주 일정이 미뤄지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국내 건설사들도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 진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