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결합 할인' 카드 꺼낸 라이나생명···생보사 확산 가능성은?

2025-04-20

라이나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결합 할인' 마케팅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주로 손해보험업계에서 활용되던 방식을 생명보험사가 적용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제3보험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합 할인 전략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생보사들은 사업비 증가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이나생명은 자사 치아보험 기계약자·피보험자가 골라담는건강보험 신규 가입 시 납입보험료를 선납보험료를 제외한 2회차부터 10% 할인할 계획이다. 할인은 오는 6월 청약 건에 한해 일반·간편보험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텔레마케팅(TM)·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모두 동일하게 보험료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 혜택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라이나생명은 골라담는건강보험 상품 일부 특약에 한해 가입한도를 상향하는 켐페인을 진행하며 가입 유인력을 높였다. 기존 100~200만원 한도의 관절·척추질환 수술 특약 한도를 200~300만원까지 높이는 한편, 항암치료 후 발생 가능한 질병·재해를 보장하는 특약별 가입금액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확대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종종 기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하는 결합 할인 마케팅을 활용해 왔다. 일례로 자동차보험 가입자에 한해 운전자보험 가입시 납입 보험료 할인, 어린이보험 가입자 부모가 종합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추가 할인 등이 있다.

다만 이같은 마케팅은 생보사에 비해 선택 옵션이 다양하고 보장이 많은 손보사들이 주로 활용해 온 방식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라이나생명의 결합 할인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이 기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라이나생명이 치아보험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보유해온 것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나생명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치아보험을 출시했으며, 낮은 손해율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한 이후 현재까지 시잠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위주로 활용되던 결합 할인 전략을 생명보험사가 시도하는 건 다소 이례적인 경우"라며 "라이나생명이 치아보험 부문에서의 확고한 시장 점유율와 고객 충성도 면에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합 할인 마케팅이 생보업계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과거 일부 생보사도 통신사가 시행하던 가족결합 할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최근 종신보험의 소구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결합 할인 마케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생보업계는 여전히 결합 할인 마케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사들이 전년 대비 악화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만큼 보험료 할인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타 금융권 대비 장기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에서 보험료 할인을 통해 부담하는 사업비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칫 손해율 상승, 보험사 재무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촉진할 수 있어 향후 충분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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