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4일부터 공식 여름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휴가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대비한 준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번 휴가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대비해 연습에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선택한 저도 대통령 별장 청해대는 부속 시설로 9홀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대통령 별장 가운데 골프장을 보유한 곳은 저도 청해대와 충북 청남대 두 곳뿐이다. 충북 청남대에는 5개 그린에 9홀 규모의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안 수준에서는 청해대 별장이 압도적인 평가를 받는다. 청남대는 일반에 완전히 공개돼 있는 반면, 저도는 전면 개방이 이뤄지지 않았고, 해군 기지 등 군사 시설과 인접해 있어 경계가 훨씬 더 엄격하게 유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골프를 통한 외교는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는 안보 사안도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골프 카트를 몰며 웃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골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인물이다. 지난달 말 EU와의 관세 문제 조율을 위해 스코틀랜드를 찾았을 당시에도 본인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직접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아직 양국 정상 간의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남이 성사될 경우 국방비 분담 문제, 주한미군 규모 조정 등 안보 관련 주요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문제는 일정 부분 정리됐지만, 농산물 시장 개방과 미국 내 투자 확대와 같은 쟁점은 여전히 양국 간 추가 협상이 필요한 분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