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얇고 가벼운' 아이폰 에어, 성능 남기고 스펙 덜었다

2025-10-12

아이폰 에어(iPhone Air)는 '얇고 가벼운 아이폰'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한 제품이다. 역대 가장 얇은 5.6㎜ 두께와 165g 무게는 기존 애플 제품은 물론 경쟁사 모델과 비교해도 확실히 얇고 가볍다. 한 손에 쥐거나 휴대할 때 부담이 적고,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차이도 분명하다. A19 프로 칩셋 기반의 성능, 발열 제어, 배터리 효율 등 기본기도 충실하다. 다만 단일 카메라와 스피커, eSIM(이심) 전용 설계는 사용자에 따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애플코리아로부터 약 일주일간 기기를 대여해 사용해 봤다. 가장 두드러지는 외형적 특징은 얇기와 무게다. 디스플레이는 6.1형 OLED 패널과 얇은 베젤, 티타늄 프레임으로 구성돼 일반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두께 5.6㎜, 무게 165g의 디자인은 손에 쥐는 순간 차별점을 드러낸다. 무게보다 부피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큰 편이다. 무엇보다 주머니나 손 안에 넣었을 때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 장시간 사용이나 외부 이동 중에도 부담이 적었다.

성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최신 A19 프로 칩셋을 기반으로 앱 실행, 화면 전환, 멀티태스킹 등 대부분의 작업이 매끄럽게 구동됐다. 영상 시청, SNS 등 일상적인 사용은 물론 고사양 게임도 큰 무리 없이 실행됐다. 연속 촬영이나 장시간 플레이에서도 발열은 일정 수준으로 제어됐다. 손에 전해지는 온도 상승이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쾌적한 사용이 가능했다. 배터리는 3000mAh 초반 수준이지만 전력 효율이 좋아 하루 이상 사용에도 큰 불편은 없었다.

iOS 26에서 새롭게 도입된 '통화 스크리닝' 기능도 실사용 중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사용자가 직접 받지 않아도, 아이폰이 자동으로 수신한 뒤 발신자의 용건을 받아 문자 형태로 표시한다. 실제 경험한 사례에서도 발신자가 '부재중 통화 보고 전화 드렸습니다'라고 남긴 음성이 텍스트로 전환돼 통화 이력에 기록됐다. 전화 앱에는 부재중 표시가 남아 있었고, 콜백을 하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녹음된 메시지를 확인한 뒤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불필요한 통화 응대를 줄이는 데 쓸모 있었다.

아이폰 에어의 아쉬운 점도 있다. 얇고 가벼운 설계를 우선한 만큼 일부 기능은 제한됐다. 스피커는 상단에만 탑재돼 음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의 스테레오 대비 음장감과 몰입감이 떨어지며, 음악 감상이나 영상 시청 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이심 전용 구조도 불편 요소다. 물리 유심 슬롯이 없어 해외 여행이나 통신사 변경 시 절차가 번거로울 수 있다. 아직 e심 이용 환경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사용성 측면에서의 제약인 셈이다. 4800만 화소 단일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는 색 재현력과 밝기 표현 등 '아이폰 감성'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망원과 접사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다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아이폰 에어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A19 프로 칩셋, OLED 디스플레이, 안정된 발열 제어, 애플 생태계 연동성 등 핵심 성능은 갖췄다. 다만 단일 카메라와 스피커, 이심 전용 구조는 감안할 요소다. 폼팩터 자체에 가치를 두는 사용자라면 메인 기기로, 기능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보완 기기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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