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가성비 좋아야…책임 회피 ‘안 돼’

2025-12-10

제주관광 이미지를 조사하려면 수요자인 관광객 중심으로 해야 할까, 아니면 공급자인 제주 관광업계 중심으로 해야 할까. 답은 분명하다.

하지만 제주관광의 한 축인 제주관광공사는 공급자 중심의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어 근본적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9일 공개한 ‘제주 F&B(식음료업)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여행 중 ‘먹고 마시는 경험’이 관광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41%)을 차지했다.

또한 관광객들의 식당 선택 기준으로는 분위기 (37.3%), 맛(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제주관광공사는 관광객 불만 요소로는 식당 이용객의 61.4%, 카페 이용객의 41.1%가 ‘가격’을 꼽았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관광공사는 ‘가격이 비싸서 불만’이 아니라 ‘제값을 못한다’는 것이 제주관광에 실망하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제주관광객들 중 절반 이상이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가 가격이고,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비싸서 불만이 아니라 제값을 못해서 실망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제주 관광상품의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질문을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으로 다시 던져 보자.

제주관광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질문도 단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타당할까. ‘제주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묻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러면 대답도 단순 명료할 것이다.

정답도 정해져 있다. 제주관광의 가장 큰 병폐는 누구나 인정하듯이 ‘바가지 요금’이고, 해법은 도민·관광객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받으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제주관광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이 애매한 질문과 답변으로 자기 면피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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