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대통령에 선물 얘기 안 해” 진술…디올백은 국고 귀속

2024-10-03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월 검찰 대면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얘기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관련자들을 불기소 처분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은 김 여사의 검찰 진술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와 최 목사의 소통은 개인적 영역”이라며 “김 여사도 최 목사가 전달한 선물, 요청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수수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선 “동영상 공개가 지난해 11월 27일”이라며 “공개된 이후 알게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검찰은 대통령실이 7월 임의제출한 디올백에 대해서는 포렌식 절차를 거쳐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과 동일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위해 가방을 구입한 영상과 실물 영상을 중첩해 비교하는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가방 버튼 하단의 긁힘 방지 스티커를 떼어냈다가 다시 붙인 장면과 비교해 기포의 위치를 확인했으며, 포장지가 접힌 위치나 실밥의 위치 등까지 같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 목사가 “시리얼 번호를 메모해서 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디올 본사에 확인했으나 ‘제품식별번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회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디올백을 공매를 통해 현금화한 뒤 국고로 귀속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 여사도 검찰에 국고로 귀속하는 게 맞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압수물사무규칙 48조는 소유권 포기 의사가 있는 압수물은 국고에 귀속하도록 한다. 다만 검찰은 “공고도 해야 하고, 권리관계도 판단해야 해서 당장 절차가 진행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디올백을 제외한 화장품, 주류, 램프 등 최 목사가 건넨 다른 선물들은 모두 폐기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램프, 전통주는 2022년 8월 폭우 때 아크로비스타의 특정 사무실 쪽에 수해가 발생해 훼손돼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주는 액체류라 경호상의 이유로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107쪽의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2시간 가까이 취재진에게 김 여사 등을 무혐의 처분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국민 법 감정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종국적으로 공소유지와 입증의 책임을 지는 수사팀이 법률가의 직업적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이란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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