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행정부 경제 요직 인사들도 교체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행정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게리 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불안한 동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될 경우" 해임하지 않겠지만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인터뷰에서는 파월 의장을 물러나게 할 것인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2년 임기를 4년 연장한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파월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파월 의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대신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대체자를 미리 발표하고 그의 발언을 통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번번이 충돌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 내각 주요 각료들도 교체될 전망이며, 이미 후임자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며 친(親)가상화폐 공약을 내세워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SEC는 행정부 소속이지만 재무부 등 내각과 달리 독립성을 갖춘 규제기관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규제에 앞장섰던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리나 칸 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