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대통령실에 ‘한동훈 라인’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앞두고 친한동훈(친한)계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이어지자 ‘한동훈 라인’을 언급하며 사안을 흐리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실 A 전 행정관을 거론하며 “이 사람이 B기업 임원으로 가 있는데 대통령 체코 순방에 자기 기업 오너를 끼워 넣어서 데리고 갔다”며 “체코 순방 자리는 원자력, 무기 팔고 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이 사람은 유통업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게 나중에 (윤 대통령에게 아무 상관도 없는 기업이 순방에 따라왔다고) 보고가 된다”며 “대통령께서 그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하라고 엄하게 문책을 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한 대표 측에서) 김 여사 라인이라고 찍어서 비서관, 행정관 나가라고 하는건데 자기들 사리사욕 못 챙겨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A 전 행정관이 지난 총선 비례대표 당선권 안에 포함됐지만 나중에 빠진 인사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체코 순방때 B기업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고 문책했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B기업이 순방에 따라온 것에 대해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 건 맞다”고 말했다.
A 전 행정관이 ‘한동훈 라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한 대표 측은 얼토당토 않은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장 전 최고위원 발언을 두고 한 대표 등이 윤 대통령에게 인적쇄신 조치를 압박하는 와중에 친윤계가 대통령실 내 ‘한동훈 라인’이 있었다는 주장을 펴면서 미리 선을 긋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오는 7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인적쇄신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단순히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사람을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누군가 이 정권을 흔들고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정권 내놓으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