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줌인]'원톱' 된 정경구 HDC현산 사장, 불황 뚫는 단단한 조직 만든다

2025-01-07

기존 3인 부사장에서 '1인 사장'으로 경영진 재편

CFO출신, HDC서 HDC현산으로 이동…재무 관리 강화

사업성 강화 위한 조직 개편…안정성·사업성 동시 추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정경구 신임 사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재무 중심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3인 부사장 체제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1사장 2부사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재무통인 정경구 사장 원톱 체제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최근 2025년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HDC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수뇌부를 재편했다.

두 집단의 대표이사가 서로 자리를 맞바꾼 것이 인사의 핵심이다. 정경구 HDC 대표이사는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사장)로,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HDC 대표이사(부사장)로 자리를 옮겼다.

정경구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으며, 2022년 3월부터 HDC 대표이사를 맡았다. HDC는 공식적인 CFO 자리가 없지만 정 사장이 전반적인 재무 관리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신사업 및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정 사장의 이번 사장 승진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삼두체제'의 끝을 알리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에 사장이 없고 부사장만 3명이 분야를 나눠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전에는 최익훈 최고경영자(CEO), 김희언 최고재무책임자(CFO), 조태제 최고안전책임자(CSO) 공동대표 체제였던 것이다.

이는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이후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면서 위기관리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 후 회사가 빠르게 안정되고 정상화되자 리더십을 실어줄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의 사장 선임은 올 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중점 사항은 재무관리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심화된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수익성 개선 및 프로젝트파이낸생(PF)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자체사업 비중이 높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 수주 잔고는 2015년 4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0조 원 이상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직접 토지를 발굴해 매입한 뒤 건물을 지어 분양까지 도맡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반면 도급사업에 비해 재무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정 사장 지휘 아래 대형 자체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원가율 개선 및 PF우발채무 관리에 집중해 안정적 성장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 사장 외에도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조기훈 상무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재무 임원으로 채워진 만큼 재무 관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건설본부를 건축본부로 바꾸고, 기술팀을 신설했다. 또한 인프라본부를 신설해 데이터 산업 등 신사업 및 인프라 개발사업에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다른 건설사들이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진행해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HDC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룹의 핵심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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