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강성기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오는 28일 개최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의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미사이언스는 19일 밝혔다.
3자연합은 임시주총 안건으로 현재 19명으로 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2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사회는 현재 형제 측 5명, 3자 연합 측 4명의 구도인데, 해당 안건이 주주총회서 통과될 경우 3자연합 측이 6명, 형제 측이 5명으로 역전된다. 3자연합이 향후 한미그룹의 경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재편되는 셈이다.
ISS는 3자연합이 현재 가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실적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특히 현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및 밸류업 계획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3자연합이 제공한 사업계획은 별다른 점이 없는데다 대주주인 3자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가버너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을 통해 개편된 이사회를 7개월 만에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반면 회사가 상정한 주주친화정책인 자본준비금 감액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회계방식’이라며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보고서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올들어 160만주를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위한 첫 발도 뗐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최대규모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최근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체적인 결정이유 등은 보고서가 입수된 뒤에 확인할 계획이라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전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문경영을 주장하며 뒤로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권 장악을 도모했던 3자연합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어본 것 같다”며 “주주분들도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