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한민국 글로벌 소싱위크에서 많은 관심을 이끈 곳은 체험형으로 구성된 우수제품 전시관이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인공지능(AI) 체험형 쇼룸은 단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참가 기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즐겁게 했다.
특히, 패션관에는 AI 기반 가상 피팅존을 마련해 즉석에서 체형을 분석하고 원하는 상품의 착장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K-뷰티 열풍을 증명이라도 하듯, 뷰티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AI 퍼스널 컬러 진단 키오스크를 통해 30초면 개인의 피부 톤에 맞춘 컬러 유형 진단과 색조 아이템 스타일링까지 제안받을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체험형 콘텐츠는 단순히 전시 흥미 요소를 위한 이벤트성 서비스가 아니다. 국내 뷰티·패션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들이 맞춤형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다. 직접 해외 현지에 가지 않아도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실감 나게 어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메이크업쇼와 패션쇼를 통해 K-스타일링의 다채로운 매력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기회도 행사 중간중간 마련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모델들이 출연하는 무대는 최신 뷰티 트렌드와 한국적 감각이 결합한 스타일링을 보여주며,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K-뷰티, K-패션의 경쟁력을 한눈에 확인할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 체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웨비나(B2G-Brand to Global)' 에서는 자사몰 기반 D2C 판매전략, 역직무 물류와 통관·반품 최적화 방안, 국가별 결제 트렌드와 보안 솔루션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CAFE 24, DHL, 페이오니아 등 글로벌 기업이 직접 강연에 나서며 참가 기업들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K-콘텐츠 인기로 역직구 시장이 중소 브랜드에게 해외 진출 루트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짐과 동시에 미국의 소액면세제도 폐지 등 관세/통관 이슈가 중소기업의 현실 과제로 부상하면서, 이번 웨비나는 참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AI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관을 운영한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이보람 기술연구소 부장은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해 체험관을 운영하는데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라며 “최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캐척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번 기회가 현장을 방문한 많은 해외 바이어들을 통해 우리의 서비스가 다양한 국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쇼룸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수출 환경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자리가 되었다. 소싱위크는 단순 홍보의 장을 넘어,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성장 무대임을 보여주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