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SKT는 오는 19일까지 잔여 예약자 유심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17일 SKT는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누적 유심 교체자는 840만명, 잔여 교체 대기자는 153만명”이라고 밝혔다. SKT는 오는 19일까지 유심 예약 교체를 끝나고, 20일부터는 고객이 직접 방문 일시를 지정하는 ‘방문 예약’ 방식으로 신규 예약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SKT는 이번주 중 유심 250만개, 다음주 90만개 등 총 340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도 대상을 확대한다. 오는 23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회사 측은 유심을 포함한 신규영업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19일까지 현재 예약한 사람에 대한 일차적인 유심 교체를 완료할 수 있고 유심 재고도 충분히 확보했다”며 “(신규 영업 전면 재개를 위한) 환경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킹 당시 CDR(통화상세기록)이 유출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SKT 측은 “자체적으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SKT는 해킹사태 이후 가입자가 50만명 가량 이탈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태가 처음 알려진 4월 22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SKT 순 이탈자는 50만 1157명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SKT는 지난 16일부터 이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이용자에 한해 신규 가입 모집을 개시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말께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