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트 하는 손을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꾼 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쩡야니(대만)가 US 여자오픈 예선을 통과했다. 쩡야니가 US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은 9년 만이다.
7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쩡야니는 지난 6일 애리조나 컨트리 클럽에서 36홀 경기로 열린 US 여자오픈 예선에서 70타·71타를 쳐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4언더파 140타의 허우위상(대만)에 이어 공동 2위를 한 쩡야니는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US 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메이저 대회 5승을 기록하고 있는 쩡야니는 전성기 시절 109주 동안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으며 현재 세계 랭킹은 979위에 불과하다.
오른손잡이인 쩡야니는 최근 왼손잡이 퍼팅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유해란과 같은 조로 경기한 쩡야니는 샷은 오른손으로 하면서도 퍼팅은 왼손으로 했다.
당시 쩡야니는 약 5개월 전부터 왼손으로 퍼팅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도직입으로 말하자면, 오른손 퍼트가 정말 안됐다. 솔직히 말해 ‘입스’가 왔었다. 짧은 퍼트를 전혀 못 넣겠더라”면서 “그립을 바꾸고, 다리 위치를 조절하고, 롱 퍼터로 연습해보고 별 시도를 다했지만 효과를 못봤다”고 했다. “오른손 퍼트로는 우승할 수 없다”고 체념한 그는 지난해 AIG여자오픈에서 좋은 샷을 하고도 컷 탈락하자 코치의 제안으로 왼손 퍼트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연습을 통해 지난해말 대만 여자골프 투어에서 처음 왼손 퍼트를 한 그는 “처음 1m 퍼트를 넣으면서 이상하게도 입스 증상이 사라졌고 1.5m 안쪽의 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퍼팅 라인은 오른쪽에서 읽고 퍼트는 왼손 스트로크를 하면서 거리 감각 조절이나 훅라이, 슬라이스 라이를 읽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다시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쩡야니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지난 주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했지만 이번 US 여자오픈 예선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부활의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올해 US 여자오픈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 골프 코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