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품 반입을 차단한 지 한 달 만에 가자지구 내 빵집이 모두 문을 닫는 등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에서 운영해온 빵집 25곳을 밀가루와 연료 부족으로 모두 폐쇄했다고 밝혔다. 휴전 기간 가자지구로 반입됐던 식량과 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지난달 6곳이 먼저 문을 닫았고, 이어 나머지 19곳도 폐쇄됐다. 수십만명의 가자 주민들이 WFP가 운영하는 제빵소에 의존하고 있다.
WFP 공보담당자인 아비르 에테파는 “식량 배급은 계속하고 있으나 앞으로 2주 정도 버틸 만큼만 남아 있다”면서 “마지막 남은 식량 꾸러미들은 앞으로 이틀 동안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12명의 자녀를 둔 가자 주민 모하메드 알쿠드르는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에게 내일은 먹을 걸 구해오겠다고 매일 거짓말을 한다”면서 “밀가루도, 장작도, 식수도 없다. 참담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지난 1월19일 발효된 42일간의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이튿날인 지난달 2일부터 가자지구에는 식량, 의약품, 연료 등 구호품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물자 반입을 막았고, 이어 지난달 18일부터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번 전쟁 기간 어린이들이 굶어 죽는 등 심각한 기근 상황에 놓였던 가자지구에 또다시 구호물자가 끊기며 ‘식량을 무기로 한 전쟁 범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충분한 식량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42일의 휴전 기간 2만5200대의 구호트럭이 45t의 구호품을 실어 날라 재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점령지 내 구호품 전달을 조율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기구인 COGAT는 “이는 전쟁 기간 가자지구에 반입된 전체 구호트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하마스가 민간인에게 제공하기만 한다면 장기간 버틸 충분한 식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빼돌리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WFP가 재미 삼아 빵집을 닫는 것이 아니다. 물자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곳곳에선 고강도 공습과 함께 지상 공세도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까지 이틀간 가자 최남단 라파에 대규모 대피령을 발령하며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했다. 최소 14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