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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교수님. 작년에 미국 빅테크 업종이 좋다고 해서 친구랑 통화하다가 각자 하나씩 모바일로 투자를 했는데 이상하게 수익률이 달라요. 왜 그렇지요?”
최근에 어떤 수강생이 필자에게 질문한 내용이다. 예전에 펀드도 똑같은 ‘차이나’라는 단어가 있어서 중국펀드니 무조건 수익이 좋겠거니 가입했는데 수십개의 펀드가 수익률이 달라서 칼럼을 통해서 설명한 적이 있는데 ETF도 같은 이유로 보면 된다. 물론 아래에 다시 설명해 보도록 할테니 같이 고민해보자.
우선 ETF는 "상장지수펀드"라는 투자 상품이다. 쉽게 말하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 펀드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한꺼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친구들 5명이 돈을 모아서 과자를 여러 종류 사는 것과 비슷한데 혼자 투자하는 대신,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투자하면 돈도 더 많이 모이고 다양한 투자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 ETF는?
ETF는 특정 지수나 업종, 혹은 통화, 금 등의 원자재를 따라가는 펀드이다. 예를 들어, 미국테크 기업에 투자되는 ETF는 미국의 주요 테크나 IT관련 종목들의 주가변동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이며 주식처럼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어서, 하루 종일 사고팔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미국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ETF인데, 왜 수익률이 다를까?
이해하기 쉽게 초콜릿 상자를 예로 들어보도록 하자. 초콜릿 상자에 초콜릿이 여러 종류 들어가 있으면 초콜릿 종류가 조금 다를 수 있다. 같은 초콜릿 상자(지수나 업종)를 판다고 해도, A 브랜드는 우유맛이 나는 초콜릿만 채우고, B 브랜드는 계피나 다른 맛이 나는 초콜릿을 채울 수 있다. 따라서 OO초콜릿 세트나 XX초콜릿 세트가 다른 맛이 나는 초콜릿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똑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되는 ETF 몇 가지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PLUS 미국테크TOP10’ ETF를 모 포털사이트에서 조회해 봤다. 최근 1년 수익률이 2024년 1월 18일 종가가 11,260원에서 12월 27일 19,660원으로 수익률이 74.6%에 육박한다. 대략 1년 수익률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ETF 편입하고 있는 종목 상위 10개를 살펴보도록 하자. 엔비디아, 애플, 구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브로드컴, 테슬라, 메타, T-모바일, 넷플릭스로 구성되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에 주가가 크게 오른 테슬라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이번에는 ‘KODEX미국빅테크10(H)’의 같은 기간 수익률을 살펴보도록 하자. 최근 1년 수익률에 2024년 1월 17일 종가 31,580원이었고 12월 17일 49,190원으로 기간 수익률이 55.76%이다. 위에서 언급한 ‘PLUS 미국테크TOP10’의 수익률에 비해서 같은 기간 20% 가량 수익률 차이가 났다.
이 ETF의 편입종목을 비중 순서대로 살펴보면 엔비디아, 구글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 애플, 클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 마이크로 소프트, 메타, 넷플리스, 서비스 나우의 순서이다. 편입종목에서 비중 순서와 종목의 차이가 몇 개 눈에 띈다.
이번에는 ‘ACE미국빅테크TOP7Plus’의 수익률과 편입종목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같은 기간 수익률은 78.57%이고 편입종목은 엔비디아, 구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브로드컴, 마이크로 소프트, 메타, 어드벤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테슬라, 넷플릭스 였다. 앞에서 언급한 ETF들과 수익률에서는 뒤지지 않았고 역시 편입 종목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비슷한 단어 즉,‘테크’나 ‘AI’혹은 ‘배당’,‘커버드콜’등 단어가 같이 들어간 ETF들의 수익률 차이는 무엇에서 오는 것일까? 지금부터 정리해보도록 하자.
우선 당연히 ETF의 구성 종목 차이라고 볼 수 있다. ETF는 특정 주식, 섹터, 혹은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는데 같은 '미국테크'라는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ETF는 대형 기술주(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하고, 다른 ETF는 중소형 기술주를 포함할 수 있다.
따라서 ETF에 포함된 종목들의 성과가 다르면, ETF의 수익률도 차이가 나게 된다. 예를 들어 ‘ETF A’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으로 운용되어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고 ‘ETF B’는 클라우드 컴퓨팅, AI 스타트업 중심으로 운용되어 고위험·고수익 가능성인 높다.
두 번째로는 지수 추종 방식 차이이다. ETF는 액티브형과 패시브형으로 나뉘는데패시브형은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고 액티브형은 펀드 매니저가 더 높은 수익을 위해 특정 종목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액티브형은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즉, 패시브 ETF는 안정적이지만 지수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액티브 ETF는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더 높거나 낮을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운용 비용 차이로 ETF를 운영하려면 운용 수수료(Expense Ratio)가 발생하게 된다.
수수료가 낮은 ETF는 투자자의 비용 부담이 적고, 수익률에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같은 테마의 ETF라도 수수료 차이가 있으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TF마다 수수료 등의 비용에서 몇 배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꼭 챙겨보고 확인해야 하겠다.
네 번째로 추적 지수의 차이가 있는데 '미국테크나 지수' ETF라도 추적하는 기준 지수가 다를 수 있다. 어떤 ETF는 나스닥 100 지수를, 다른 ETF는 S&P 500 기술 섹터 지수를 추종할 수 있다. 기준 지수가 다르면 포함 종목, 가중치, 리밸런싱 방식 등이 달라져 성과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환율 및 거래 방식의 차이도 있다.
미국 ETF는 미국 달러 기반으로 거래되므로, 투자자는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증가하게 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해서 원달러 환율이 인하하면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일부 ETF는 파생상품(예: 선물)을 사용해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배당 수익 및 분배 정책도 ETF의 수익률 차이를 유발하는데 기술주는 배당금 지급이 적거나 없을 때가 많지만, ETF 운용사는 배당금을 재투자하거나 투자자에게 분배할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TR(Total Return)‘가 하나의 예이다. TR 방식은 총수익 방식이라고 하는데 ETF가 추적하는 지수의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배당금이나 기타 수익도 포함하여 계산하게 된다. 다시 말해, 배당금이 재투자된 상태를 가정하여 지수와 동일한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분배 방식이 다르면 총 수익률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ETF의 설계와 운용 방식의 다양한 차이가 비슷한 ETF같은데 수익률의 차이를 불러오게 된다. 운용종목이나 수익률 등 확인을 위해서는 해당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홈페이지에서 투자설명서 등 자세한 자료가 있고 금융투자협회(kofia.or.kr) 홈페이지의 펀드정보 One-Click시스템(fund.kofia.or.kr)에서 ETF관련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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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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