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재무건전성 ‘이중 경고등'

2025-04-01

[FETV=신동현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재무건전성에 이중 경고등이 켜졌다. 2024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89%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은 115%를 기록하며 단기 유동성과 자금 구조 모두에서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유동비율이 악화된 부분은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에 대해 작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차입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악화됐지만 장기차입금과 전환 사채 등을 상당 부분 상환했다. 영업 부분에서의 적자는 이어졌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특히 본업 쪽에서의 적자폭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의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2022년 396.0%, 2023년 143.7%, 2024년 89.1%로 3년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단기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유동자산은 2022년 1조5739억원, 2023년 1조2076억원, 2024년 1조6908억원으로 바뀌는 동안 유동부채는 2670억원, 7101억원, 1조19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3년 새 396%에서 89%로 급격히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은 200% 이상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본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유동성이 크고, 신용 분석 관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보통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단기 부채 상환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부채비율도 마찬가지로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22년 92%, 2023년 113%, 2024년 115%로 상승했다. 총부채는 2022년 1조8590억원, 2023년 1조8455억원, 2024년 1조6949억원, 자본총계는 2조1490억원, 1조6255억원, 1조4783억원으로 각각 변동됐다.

유동비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단기차입금의 급증이다. 2024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7811억원으로 전년(4753억원) 대비 약 64% 늘었다.

이 같은 현금 수요 확대는 전환사채 상환 등 재무 이벤트에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장기차입금은 2023년 6495억원에서 1470억원으로 줄었으며 전환사채도 4524억원을 상환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상반기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단기차입을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일부 상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는 입장과 함께 "현재로서는 신작 출시에 따른 수익과 더불어 다양한 방식으로 차입 상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선 이중 경고등이 켜졌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드러났다.

영업이익 부분은 적자가 이어졌지만 적자폭의 감소가 뚜렷했다. 계속영업손실은 2023년 3127억원에서 2024년 1129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3224억원에서 1281억원으로 감소했다.

계속영업손실은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한 손익만을 따진 수치로 일회성 요인이나 중단사업 영향을 제외한 실질적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즉 카카오게임즈의 본업인 ‘게임 퍼블리싱 및 관련 플랫폼 운영 등 게임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전년에 비해 개선됐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2024년에는 무선통신기기 사업 자회사인 세나테크놀로지를 매각했고 골프 사업 자회사인 카카오브이엑스도 올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연결재무제표에는 약 3420억원의 자산과 1280억원의 부채가 ‘매각예정’ 항목으로 분류됐다.

지난 1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개선 및 글로벌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재무 유동성 제고, 비핵심 자산 정리, 글로벌향 장르 다각화 등을 통해 상반기까지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본업인 게임 분야에서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같은 대형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나갈 방침이다.

한상우 대표는 “북미·유럽 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며 “중국 및 일본 시장 역시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 등의 신작들을 상반기 중 OBT(오픈베타테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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