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건희 여사에 경고장 날려

2023-12-07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조선일보가 7일 새벽 김건희 여사를 두고 다소 센 어조로 경고장을 날렸다. 평소 이 언론사의 논조로 볼 때 윤석열 정부의 안위를 위해 김건희 여사의 자중을 촉구하는 뜻으로 보인다. 이는 곧 수구 진영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골칫거리’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선일보는 7일 새벽 양상훈 기자의 칼럼 〈대통령 부인이 가진 것과 없는 것〉을 통해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양상훈 기자는 해당 칼럼 서두에서 김건희 여사를 향해 서울의소리의 ‘함정 몰래카메라’에 또 넘어간 과정이 어이없다는 말로 시작하며 포문을 열었다.

또 문제의 크리스찬 디올 핸드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를 향해 “상대는 수차례 방북해 북한 6·25 ‘승리’ 기념식과 김일성 생일 행사에 참석한 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조사를 받았던 친북 인물”이라며 색깔론과 종북몰이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말은 그 뒤에 있다.

양상훈 기자는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를 만난 것에 대해 “조금만 신중하고 최소한의 조심성이라도 있었다면 결코 만나지 않았을 사람”이라고 하며 “김 여사는 문자만 주고받았을 뿐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 취임식 외빈 만찬에까지 초청했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리고 “경호와 의전 절차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이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은 오로지 김 여사 때문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즉, 서울의소리의 ‘몰래카메라’ 취재가 먹힌 이유는 순전히 김건희 여사의 조심성 없는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또 양상훈 기자는 대통령 부인은 공직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부인의 잘한 처신, 잘못된 행동 모두가 대통령에 대한 평판에 직결된다. 알게 모르게 남편에게 여러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부적절한 처신을 일삼는 김건희 여사를 비판했다.

또 양상훈 기자는 보통 우리나라에서 영부인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좋지 않았는데 그 중에서 안 좋은 인상을 남긴 영부인들의 공통점이 ‘너무 나서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일이 잦았다는 것’이라고 콕 집어서 지적했다. 이 역시도 김건희 여사를 행동을 노리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40%를 넘기지 못하는 것에는 김건희 여사가 신중함, 사려 깊음, 조심성을 갖추지 못한 채 행동하는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곁들였다.

양상훈 기자는 영부인이란 자리에 대해 “즐길 수도 없지만 즐겨서도 안 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으로 힘든 대통령 옆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안식처가 돼줘야 하는 자리가 영부인인데 김건희 여사는 그런 무게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이런 분위기가 초래된 것엔 김건희 여사 본인의 책임이 크다는 식의 발언도 덧붙였다. 물론 김건희 여사의 혐의에 대해선 “이 문제는 문재인 정권 검찰이 샅샅이 수사하고도 혐의를 찾지 못한 것이다”며 은근슬쩍 김건희 여사가 아무 혐의가 없는 것처럼 엄호하기도 했다.

그 당시 검찰의 수장이 누구였는지부터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 당시 검찰 수장이 바로 김건희 여사의 남편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문재인 정권 검찰이 샅샅이 수사하고도 혐의를 찾지 못한 것이다”는 말은 당연히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성 언론들은 그 사실은 일부러 언급하지 않는다. 끝으로 양상훈 기자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 이런 말을 남겼다.

“대통령 부인에겐 기본적으로 없는 것도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입고 싶은 것을 입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누리고 싶은 것을 누리고, 누구에게 주고 싶은 것을 줄 그런 ‘자유’가 없다. 그런데 지금 자유는 있고 책임은 없는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를 향해 더 이상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즉, 안 그래도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잘 나와야 30%대 초중반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상태인데 김건희 여사 문제가 구설에 오르면 더욱더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김건희 여사가 더 이상 공식적으로 활동하거나 구설에 오를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서 이 칼럼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보수 진영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존재가 상당히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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