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에서 휴대폰을 충전한 채 자던 8세 소년이 감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다른 아이들도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며 경각심을 호소했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캔자스주에 사는 로렌조 로페즈(8)는 지난달 침대에서 잠을 자던 중 감전되는 사고를 겪었다. 원인은 침대 위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폰이었다. 충전기는 멀티탭에 느슨하게 꽂혀 있었고, 아이가 잠결에 몸을 뒤척이면서 목에 걸고 있던 금속 체인 목걸이가 멀티탭과 충전기 사이 틈에 끼인 것이다.
전류가 흐르며 목에서 열기가 느껴졌지만, 로렌조는 몸이 굳어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다행히 간신히 목걸이를 잡아당겨 떼어낸 뒤에야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로렌조의 어머니 커트니 펜들턴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목걸이를 제때 빼내지 못했다면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의료진이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 역시 "너무 무서웠다. 정신이 없었고,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로렌조는 병원으로 이송돼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펜들턴은 "아이가 통증이 심한데도 매 순간 용감하게 견디고 있다"며 "감정적으로도 힘든 여정이었지만, 아이가 보여주는 강인함에 우리 모두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로렌조는 현재도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펜들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렌조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해 다른 아이들이 같은 위험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부모들에게 전자기기를 절대 아이들 침대에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침대에서 충전하는 습관이 감전과 화재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휴대전화 충전기·무선충전기 관련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충전 시 열이 발생하는데, 이불·베개·담요 같은 침구류는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기기 내부 온도를 높인다. 이로 인해 배터리 과열, 충전기 손상, 심하면 화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애플과 삼성 등 제조사들은 “침구류·쿠션·옷 등 통풍이 되지 않는 곳에서 충전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침대 위에선 플러그가 완전히 꽂히지 않거나 접촉 불량이 생기기 쉽다. 이때는 아크(전기불꽃)가 발생할 수 있고, 금속 액세서리나 물기 등이 닿을 경우 전류가 새어 나와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체구가 작고 전류에 민감해 피해가 더 크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KC 인증 제품 사용 △비정품 충전기 사용 자제 △멀티탭 과부하·접촉 불량 주의 등의 전기 안전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충전은 딱딱하고 평평하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해야 한다. 이불이나 베개 아래, 침대 위 충전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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