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와 닮은 ‘오세훈TV’···서울시 “시정철학 공유 목적” 해명

2025-07-23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오세훈TV)에서 ‘주적’ ‘개딸’ 등 자극적인 단어를 앞세운 게시물을 연달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3일 “채널의 콘텐츠는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위한 선거운동이 아닌 서울시 현안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 시정철학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향신문이 확인한 ‘오세훈TV’ 속 콘텐츠 영상들은 서울시 현안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1일 올라온 ‘주적이 누군지 왜 말을 못합니까’ 영상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영훈 노동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영상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북한이 주적인지’ 따져 묻자 두 장관 후보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장면을 모아 소개한 후 이어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우리나라에”라는 오 시장의 말을 이어갔다.

내년 시장 선거 출마와 국민의힘 쇄신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힌 지난 19일자 영상에는 섬네일에 ‘개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오 시장은 이 영상에서 “민주당이 개딸들이라 불리는 분들에게 휘둘렸던 상황을 한번 더 회고해보라. 무엇이 국민들이 원하는 바인가를 늘 좌표로 삼고 정당을 운영하고 정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극우세력으로 분류되는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전씨를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석시키는 등 국민의힘이 내란세력과 거리를 두지 않고 극우로 빠지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개딸’을 가져와 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직행열차’라는 제목의 영상의 섬네일에는 ‘나라 망하는 길’이란 글이 쓰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사랑상품권을 손에 들고 웃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 섬네일을 활용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게시물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해당 영상을 편집하는 담당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유튜버가 되기로 한 것이냐”면서 “자극적인 제목과 이미지,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내용들. 극우 유튜버 채널에서나 볼 법한 콘텐츠가 오세훈 서울시장 채널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TV는 서울시 홍보담당 비서관이 직접 운영하는 정책소통 채널이며,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 강화를 위해 기획된 비상업적 콘텐츠 플랫폼”이라면서 “주로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기존 공개영상을 편집·재활용하고 있어 서울시 예산을 일절 투입하지 않았으며, 최소한의 내부 인력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적’ 관련 영상은 “시장의 안보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기존 인터뷰 영상(서울식구)을 재편집한 것”이라면서 “이는 시민의 관심과 궁금증에 대응하는 공적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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