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軍과 불협화음?…베네수엘라 작전앞 사령관 돌연 사임

2025-10-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와중에 돌연 해당 지역 미 사령관에 대한 은퇴를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군부 간 시각차가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앨빈 홀시 미국 남부사령부 사령관이 올해 말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홀시 사령관이 남부사령부 사령관에 취임한지 1년여만으로 통상 3년의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려할 때 2년을 앞당겨 사임한 것이다. 피트 헤그세그 미 국방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홀시 사령관은 연말 은퇴할 예정”이라며 “37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한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홀시 사령관도 엑스에 “오는 12월 12일 미 해군에서 은퇴할 것”이라며 “남부사령부는 국가방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홀시 사령관은 1988년 임관해 미 해군 제1항모타격단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 장교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해 11월 남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홀시 사령관 은퇴와 관련해 표면상 드러난 구체적 이유는 없다. 그러나 시기와 직책을 놓고 볼 때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미 정가에서 나온다. 남부사령부는 카리브해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의 작전을 관리·감독하고 있고, 홀시 사령관은 총책임자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카리브해에서 마약 수송선을 격침하는 군사 작전을 진행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상 타격도 고려 중”이라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작전을 승인했다는 보도 역시 나왔다.

미 언론은 홀시 사령관 은퇴 배경엔 카리브해를 무대로 그간 계속된 군사 작전과 관련해 헤그세그 장관과의 대립이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홀시 사령관 은퇴 발표 몇 주 전부터 헤그세그 장관과 홀시 사령관 사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보도했다. 헤그세그 장관은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서의 작전에 홀시 사령관이 미온적으로 임했다고 판단했고 홀시 사령관은 작전에 법적 근거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NYT도 홀시 사령관이 베네수엘라 관련 임무에 우려를 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의회를 중심으로는 카리브 해상의 군사 작전에 대한 법적 근거가 빈약하다는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작전 자체의 근거와 작전에 참여하는 미군에 대한 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에 홀시 사령관의 사임은 트럼프 행정부와 군부 간 엇박자가 드러난 하나의 사례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미군은 16일에도 카리브해상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해군 소속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145㎞ 떨어진 카리브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보도하며 카리브해에서의 미 군사 작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육군 출신이자 미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카리브해 전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베네수엘라와의 긴장이 끓어오르는 이 시점에 해당 지역 최고 군사 사령관이 떠난 것은 지휘 계통 내 불안정성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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