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윌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탱고 무용수들이 공연하던 극장을 개조한 서점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가 있다. 관객석이었던 자리는 책장으로, 오페라 발코니석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안락한 좌석으로 변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부칸들 도미니카넌'은 13세기 교회의 고딕 양식이 그대로 남아 분위기가 독특한 서점. 이를 비롯해 오래된 기차역을 개조한 곳에서 물에 띄운 곤돌라를 책장으로 사용하는 곳까지, 세상에 멋진 서점이 이렇게 많다니!
건축학을 전공한 그림책 작가인 저자가 세계 곳곳 아름다운 책방 25곳을 따뜻한 그림과 글로 안내한다. 이미 책방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같은 곳 외에도 콜롬비아·루마니아·러시아·인도 등 좀처럼 가보기 힘든 나라와 도시의 서점들까지 담겨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저자에게 서점은 "책과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는 곳". 크레용과 붓으로 슥슥 그려낸 듯 여백 있는 그림은 낯선 마을 책방의 여유로운 한 순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유서 깊은 서점들의 발자취를 그림과 함께 전달하는 것도 매력.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해 한국 서점 두 곳의 풍경이 포함됐다. 어떤 서점인지는 직접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