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외채 협정이 내달 중순께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하원에서 진통 끝에 정부와 IMF와의 협상을 승인한 다음 날인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018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차입한 440억 달러(64조 5천억원) 구제금융 상환 및 신규 차관을 위해 IMF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전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에서 IMF와 440억달러 차관의 상환유예를 합의했지만,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 부족으로 밀레이 정부가 다시 신규 차관 지원과 함께 기존 외채에 대한 상환 유예를 재협상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IMF의 세부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불과 몇 달 전까지 아르헨티나 정부가 총 110억 달러(16조1천3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요청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IMF의 차관 규모가 200억 달러(29조3천300억원)에 달할 것이며 이 중 80억 달러(11조7천억원)는 신규 차관이며 나머지는 기존 외채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린은 IMF와의 협상에 대해 10년 기간의 EFF(확대신용공여·Extended Credit Facility)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며,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아르헨티나 정부가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의 여러 투자은행은 밀레이 정부가 2025∼2027년간 IMF에 상환해야 하는 140억 달러 규모의 차관에 대한 상환 유예를 얻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8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차관은 외환 규제(CEPO) 폐지와 밀레이 대통령이 언급한 중앙은행과 국고 간의 채무 청산에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전했다.
최근 경제협력기구(OECD)는 '2025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의 2025년 경제성장률은 5.6%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인도(6.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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