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20대 선수를 1t 포터 트럭으로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빠뜨린 80대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80대 A씨는 이날 충북 옥천경찰서에 출석해 차선 변경 중 사고가 난 경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A씨가 말한 신호등은 사고 지점 전방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차선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선 “다른 차량을 먼저 보내주기 위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바꾸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를 마친 뒤 사고 조사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B씨의 부모를 만나 참회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쯤 충1북 옥천군에서 열린 한 마라톤대회에서 A씨가 몰던 1t 포터 트럭이 청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마라톤 선수 B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6시간 반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마라톤대회는 편도 2차선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는데 1차로를 달리던 A씨의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B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트럭이 시속 약 57㎞로 B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