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 중심부의 역사적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10일(현지시간) 저녁 차량 한 대가 폭발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델리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각 이날 오후 7시 직전 델리 올드타운 지역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차량은 신호대기 중이었으며, 정차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폭발이 일어났고 주변 차량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

기자회견에 나선 사티시 골차 델리 경찰청장은 "천천히 움직이던 차량이 적신호에 멈춘 뒤 폭발했다"며 "다수의 차량과 오토릭샤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 직후 인도 정부는 델리를 포함해 뭄바이, 우타르프라데시 등 주요 도시와 인근 지역 철도역에 고도의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 대사관도 즉각 자국민에게 붉은 요새 인근 지역과 군중이 모인 장소를 피하라는 보안 경고를 발령했다.
NDTV는 폭발 차량의 과거 소유자로 알려진 인물 '살만'이 사건 직후 체포됐다고 보도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포트는 17세기 무굴 제국 시절 지어진 대표적인 건축물로, 매년 인도 독립기념일(8월 15일)에는 총리가 이곳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다.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지역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델리는 과거 1980~90년대에도 이슬람 무장세력이나 펀자브 지역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공격을 다수 겪은 바 있다. 2011년 델리 고등법원 앞에서는 여행용 가방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약 1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후 가장 큰 폭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번 폭발이 테러에 의한 것인지, 우발적 사고인지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수일 내 구체적인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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