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여객기에 한국계 선수 2명 탑승"…美국방 "헬기 비극적 실수"

2025-01-30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29일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 “훈련 중에 군의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부 연속성 임무 차원에서 일상적인 연례 야간 비행 재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헬기는 일상적인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어젯밤에는 비극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도와 관련한 문제가 있었고, 즉시 국방부와 육군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여객기와 충돌한 블랙호크 헬기는 충돌 전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20여㎞ 떨어진 버지니아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이번 사고의 책임을 다양성 인사 정책을 통해 채용 기준을 낮춘 바이든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헬기가 명백하게 적절한 방향 전환하지 않았고 지시받은 것과 반대로 했다”며 헬기의 고도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추락한 여객기에는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 2명의 피겨스케이트 선수와 보호자, 코치 등 6명의 피겨 선수단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선수 2명이 모두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는 CBS에 “지나 한(Jinna Han·13세)과 스펜서 레인(Spencer Lane·16) 등 두 선수와 모친이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해 진행한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 참가한 뒤 복구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지나 한 선수는 미국의 여자 피겨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한국계다. 또 로드아릴랜드주 지역 언론 WPRI-TV에 따르면 레인 선수는 동생 마일로와 함께 한국에서 입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러시아 국영 언론,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한다.

워싱턴DC의 존 도널리 소방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구조 작전에서 (시신 등의)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 현시점에서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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