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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탈퇴의 뜻을 밝힌 파나마에 항의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즈위안(趙志遠) 부장조리(차관보)는 전날 미겔 움베르토 레카로 바르세나스 주중 파나마 대사를 약견(約見·웨젠)하고 파나마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중국식 표현) 제출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한국 외교 용어 중 초치와 비슷하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소견(召見·자오젠)에 비해선 수위가 낮다.
자오 부장조리는 “(파나마가) 일대일로에서 역주행하는 것은 중국과 파키스탄 국민의 기대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파나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미국이 압력과 위협을 통해 중국·파나마 관계를 멋대로 훼손하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을 비방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레카로 대사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뜻을 전하는 한편 파나마 정부에 즉시 보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파나마가 일대일로 참여를 포기할 뜻을 전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뺄 것”이라며 베이징의 파나마대사관을 통해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파나마의 일대일로 탈퇴 배경에 미국의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과 파나마가 파나마 운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며 중국을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고 이는 1999년 미국과 파나마 간 조약 위반 ”이라는 취지로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