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 정식 입단하며 독일 1부리그 도전에 나섰다.
묀헨글라트바흐는 2일 카스트로프의 팀 합류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2003년 뒤셀도르프 출생인 카스트로프는 현지 유스팀과 쾰른을 거쳐 2022년 뉘른베르크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당초 임대 형태로 합류했지만 뛰어난 활약으로 지난해 정식 이적을 성사시켰다.
독일 2부리그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카스트로프는 올 2월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이 결정됐다. 기본 이적료 450만유로(약 72억원)에 성과급이 추가된 조건으로 2029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그의 분데스리가 진출 과정에는 부상이라는 복병이 있었다. 지난 4월 파더보른전에서 오른쪽 무릎 측부 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다행히 부분 파열로 판명되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했다.
카스트로프를 둘러싼 또 다른 관심사는 국가대표팀 선택이다. 이중 국적을 가진 그는 한국 축구계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실제로 최근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며 모국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 역시 카스트로프의 귀화를 검토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를 살펴본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로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스트로프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병역 의무와 여권 문제 등 현실적인 사안들이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 더욱이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 지속적으로 선발되고 있어 독일 성인 대표팀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카스트로프는 매력적인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수비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황인범과 함께 3선에서 호흡을 맞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대표팀에게는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