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 발표 임박한 쿠팡…실적과 투자 사이 성장 전략과 과제는

2024-10-28

공정위 과징금 이슈 해결, 실적 개선 기대

와우 멤버십 요금 58% 인상 반영

'럭셔리 뷰티 서비스' R.LUX 행사 진행

추후 파페치와 시너지 낼 지 주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과징금 이슈를 털어낸 쿠팡의 올해 3분기 실적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기존보다 대폭 오른 멤버십 요금도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데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고객과 셀러 유입이 있었다는 점이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쿠팡은 다양한 방면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비용이 얼마나 투입됐는지가 실적 상승에 관건이다. 쿠팡은 최근 지역 소도시 물류센터 투자에 이어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를 앞세운 각종 행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다음 주 3분기 실적 발표…'깜짝 실적' 나올까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8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2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출했다. 쿠팡의 2분기 영업 손실은 342억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 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파페치 영업 손실과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반영이 주된 이유였다.

쿠팡이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은 1628억원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최고액이다. 이 때문에 분기 매출 10조를 기록했음에도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쿠팡은 최근 처분에 불복해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했다. 통상 과징금 처분을 받은 기업은 법원에서 처분 결정이 취소되면 이를 돌려받게 된다. 본안 소송에서 쿠팡이 승소할 경우 납부한 과징금은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과징금 이슈를 털어낸 쿠팡에 더 이상의 이슈는 없다. 지난 티메프 사태 이후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이즈앱·리테일·굿즈 분석, 9월 기준)는 전월 대비 0.9% 증가한 321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티메프 이후 흩어진 고객과 셀러의 일부 유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3분기에는 대폭 오른 멤버십 요금 인상도 반영된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는데, 지난 8월부터 회원 수가 1000만 명 이상인 기존회원에게도 인상 가격을 적용했다.

◆ 투자 본격화하는 쿠팡…다음은 명품 이커머스?

다만 쿠팡이 최근 지역 소도시에 대규모 물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 때문에 비용이 늘어 실적이 생각만큼 높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목표로 하는 전국 단위 로켓 배송을 위해 편의가 떨어지는 시설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것 같다"며 "투자 비용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다면 실제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성장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쿠팡은 이날부터 'R.LUX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다. 쿠팡은 앞서 지난 2일 기존 '로켓 럭셔리'를 확대 개편한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론칭했다.

주목할 점은 공산품을 위주로 하는 쿠팡과 달리 알럭스는 백화점에나 입점할 법한 뷰티 럭셔리 제품을 주요하게 판매한다는 점이다.

쿠팡이 인수한 파페치 또한 명품 의류 플랫폼이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럭셔리 기업이다.

쿠팡이 뷰티·패션 모두 명품에 집중하자 업계에서는 쿠팡이 추후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어 명품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품 사업은 재고 부담 탓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쿠팡이 가진 이커머스 자본력으로 이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켓 럭셔리 이름을 '알럭스'로 바꾼 것도 이름 자체에서 아예 쿠팡을 다 빼버린 것"이라며 "추후 명품 패션, 럭셔리 뷰티를 제공할 수 있는 별도의 플랫폼이나 브랜딩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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