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폼만 잡아, 이젠 웃음 잡고파”…‘히트맨2’ 권상우

2025-01-21

코믹연기 할 때가

현장 만족도 가장 높아

수준 높은 액션연기 대역 사절 이유?

몸사리지 않는 배우 수식어 지키려고…

힘들면 언제든 그만 하라 말하는

아내 손태영…결혼 잘한듯

배우 권상우에게 결혼과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아내 손태영과 지난 2008년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로서 사는 그가 담담히 입을 열었다.

“제가 33살에 결혼했어요. 당시에도 일찍 한 건데 미혼일 때 사랑받은 건 고작 6~7년, 그리고 기혼 배우로서 17년을 걸어온 셈이에요. 팬들도 많이 돌아섰고 광고도 갑자기 끊겼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이젠 제게 잘 맞는 역을 찾아가고 있고 가정도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고요. 결혼을 만약 안 했으면 굉장히 헛헛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만큼 가족은 제게 든든한 존재예요. 살아보니 가족 외에 많은 사람을 알아갈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가끔 힘들 때 아내에게 ‘나 이제 배우 그만둘까?’ 말한 적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는 ‘자기가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둬’라고 항상 제 편에서 얘기해줘요. 정말 결혼 잘했다고 생각해요.”

권상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히트맨2’(감독 최원섭)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 그리고 배우 아닌 제작자로서 꿈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히트맨’ 시리즈 애정 커, 액션 연기도 직접”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모은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권상우 소속사인 수컴퍼니가 제작으로도 참여했다. 그만큼 애정이 남달랐다.

“‘히트맨’이 개봉한 이후 반응이 좋았어요.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절 보면 ‘어? 히트맨이다’라고 말할 정도로요. 아, 이제 내가 젊은 친구들에겐 ‘히트맨’으로 알려졌구나 싶었죠. 그래서 더 빨리 속편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이야기 자체가 지닌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시리즈로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보였고요.”

그는 이번에도 수준 높은 액션 연기를 직접 감행한다. 대역은 절대 쓰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제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관객들에게 ‘권상우는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액션 연기를 한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거든요. 이번엔 폭염주의보 때 3일간액션을 찍었는데, 다행히 무술감독과 오래 작품을 해왔던 터라 합도 금방 맞출 수 있었어요. ”

코믹 연기에 대한 기쁨도 나타냈다.

“정말 즐거워요. 현장에서 촬영할 때 만족도가 가장 높은 장르는 코미디거든요. 제가 맨 처음 사랑받은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로맨틱 코미디였고요. 지문에 없는 웃음 요소를 현장에서 빵 터뜨렸을 때 기분이 참 좋아요. 생각지 못한 찰나에 뭔가 나오면 현장 스태프들이 즐거워하거든요? 제가 해냈다는 희열이 엄청나게 크고요. 연출이나 코믹 연기 모두 고퀄리티 작업이라는 자부심도 있어요.”

■“폼 잡고 멋있는 것만 했던 과거, 전 지금이 더 좋아요”

많이 내려놨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미소짓는다.

“예전엔 폼 잡고 멋있는 것만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이 더 좋고요. 한편으론 또 하나 꿈이 생겼는데, 이 일에서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멀어지는 거예요. 나이가 더 들면요. 영화 만들 땐 열심히 만들고 떠나야 할 땐 멋지게 떠나는 그런 걸 꿈꾸죠.”

영화 제작의 꿈을 위해서도 천천히 달려가고 있다. 벌써 시나리오 한 편을 발굴해 제작 단계로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올해 촬영에 들어가는 게 목표예요. 제작자로선 아직 새내기라 모르는 것도 많고, 영화판이 많이 힘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언젠가는 다 극복되지 않을까 희망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허리급 영화로 준비 중인데, 이런 영화들이 잘 되는 게 업계에도 좋을 거로 생각해요. 소자본으로 알차게 찍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관객 사랑을 받는 작품에 더 손뼉 쳐주고 싶고요.”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열심히 움직이는 그에게 아들의 한마디는 아주 큰 힘이 됐다.

“우리 아들도 굉장히 무뚝뚝하거든요? 아빠가 배우인 걸 알면서도 말을 잘 안 해요. 하지만 은근히 자부심은 있어 보여요. 얼마 전에 지나가는 말로 ‘아빠, 나 ’히트맨‘ 굉장히 재밌게 봤어. 다른 코미디보다 ‘히트맨‘이 더 재밌더라’라고 하는데, 마치 ‘아빠 사랑해’란 말을 들은 것처럼 뭉클했다니까요. 그래서 이번 2편도 아들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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