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다음달 개막하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26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각국 쇼트트랙 출전 선수 명단이 업데이트됐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린샤오쥔, 류샤오앙, 쑨롱을 남자 500m·1000m·1500m 등 개인 종목 출전 명단으로 올렸다. 이들은 혼성 릴레이 및 남자 5000m 계주 멤버로도 이름을 올렸다. 5000m 계주에는 류 사오린, 리웬롱, 주위징도 함께 출전한다. 이에 따라 린샤오쥔은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과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중국 귀화 후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어서 린샤오쥔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체력훈련 중 후배 선수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했다.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나가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후 2022-23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 5차대회에서 개인 종목(남자 500m)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중국 간판 스케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개최지 선정 문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한국은 선수 149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인원 24명 총 225명을 파견한다. 남자 쇼트트랙에서는 에이스 박지원을 필두로 린샤오쥔이 이끄는 중국과 치열한 메달 다툼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