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로 3년간 6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이후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에 쓴 행사 예산은 모두 60억원에 달한다.
2023년 13억7212만원, 2024년 19억1084만원에 이어 지난 9월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는 27억3100만원을 사용했다.
행사 예산은 2023년 음식문화박람회에 3억원, 국제 자전거대회 2억원, 2024년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에 6억4000만원, 올해는 창작뮤지컬 제작·공연에 3억원,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초청 등에 1억6500만원, 인천합창대축제 1억1000만원, 문학산 음악회 1억원 등 문화공연 행사에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반면 인천상륙작전으로 삶의 터를 잃은 월미도 위령비 주민들을 위한 헌화는 2023년 912만원, 2024년 800만원 2025년 800만원 뿐이다.
유 시장은 올해 제75주년은 국제행사로 격상시킨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7개국 정상들을 초청한다고 했지만, 참석한 정상은 한 명도 없다.
또한 인천상륙작전일인 9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려는 계획도 무산됐다.
한 의원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이 해마다 ‘대규모 치적행사’로 변질되며, 시민의 기억과 추모는 뒷전으로 밀어냈다”며 “국제평화도시 인천의 이름에 걸맞게 희생을 기리는 ‘기억의 공간’이 먼저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전용사 예우와 유가족 복지는 물론, 월미도 원주민 등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시민기억관’ 설립과 평화교육 프로그램 추진이 필요하다”며 “승리의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희생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도시 인천의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