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브스메드가 기업공개(IPO)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늦췄다.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공모주 시장 한파와 정세 불안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내년 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준비해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해를 넘겨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리브스메드는 의공학 박사인 이정주 대표가 2011년 설립한 기업이다. 외과수술에 활용되는 복강경수술 기구를 개발해 판매한다. 복부나 흉부를 절개하는 대신 0.5~1.5㎝ 크기의 작은 구멍을 뚫고 특수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할 수 있는 기구다. 이중 관절구조로 만들어진 집게로 여러 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잘 알려졌다.
리브스메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내 벤처캐피털(VC) 및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시리즈D까지 총 6단계에 거쳐 상장 전 투자를 통해 총 411억 원의 외부 자금을 확보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타임폴리오, 현대투자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등이 주주에 올라있다.
여러 차례 투자받으면서 리브스메드의 몸값도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해 타임폴리오가 투자할 당시 리브스메드의 기업가치는 7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리브스메드가 목표로 하는 상장 시 기업가치는 1조 원이다. 리브스메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들은 회사의 기업가치가 5년 안에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1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9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지만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