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가 개발한 부룰리궤양 치료제 후보물질 ‘텔라세벡’이 호주에서 실시된 임상 결과 참여 환자 전원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이달 19~22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감염병 분야 국제학회 ‘ID Week 2025’에서 텔라세벡의 부룰리궤양 호주 허가 임상의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부룰리궤양은 결핵·한센병 원인균과 같은 종류의 세균(마이코박테리움 얼서런스) 감염으로 인해 심각한 궤양과 피부손상이 발생하는 병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며 최악의 경우 환부를 절단해야 한다. 주로 서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발생해 ‘가난한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진국 중에서는 호주에서 많이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치료법이 있지만 장기간 여러 항생제를 병용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 복약 순응도 저하 및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 등 한계가 있다.
이번 임상은 호주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현지 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며 초기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텔라세벡 300㎎을 4주간 1일 1회 단독 투여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임상 책임 연구자인 다니엘 오브라이언 호주 바원 헬스 박사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 40명 전원이 100% 완치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올 3월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국제회의에서 ‘사실상 100% 완치’를 발표한 것을 넘어서 ‘100% 완치의 확정’을 공식화한 것이다. 3월 발표 당시에는 환자 40명 중 34명이 완치됐고 나머지 환자들은 병변의 재상피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최종 추적관찰 결과 모두 재발 없이 완치됐다.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가 투약을 중단하거나 중도 탈락하지 않고 4주간의 치료를 완료했으며, 심각한 이상 반응(SAE)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보고된 이상 반응은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는 동일한 임상 디자인으로 환자 80명을 추가 모집해 임상을 진행하고
큐리언트는 “텔라세벡이 계열 내 최초 혁신신약으로 4주 단독 투약만으로 치료효과를 확인한 만큼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한 항생제”라며 “고무적인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이 80명 확대 임상 결과가 나오면 미 FDA 허가와 우선심사권(PRV) 확보를 구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