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저가 항공사인 인디고 에어라인(인디고) 창업자가 주식 매각으로 약 1조원 현금화에 나선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디고의 공동 창업자인 라케시 간왈은 683억 1000만 루피(약 8억 달러, 약 1조 978억원) 규모의 블록 거래를 통해 회사 지분의 최대 5.7%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2200만 주를 매각할 예정으로, 이는 당초 계획했던 1320만 주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당 최저 가격은 5175루피로 책정됐으며, 이는 26일 종가(5420루피) 대비 4.5% 낮은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간왈의 이번 지분 축소는 2024년 3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올해 1월 중순부터 6주에 걸쳐 이어진 인도 최대 종교 축제 쿰브 멜라 기간 높은 여행 수요에 힘입어 항공사가 예상을 뛰어 넘는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고 보고한 직후 전해진 지분 매각 소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디고는 2006년 간왈과 라훌 바티아에 의해 설립됐다. 43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인도 항공 시장에서 64.3%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간왈은 회장 정관의 특정 규칙 변경을 두고 바티아와 갈등을 겪은 뒤 2022년 인디고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간왈과 그의 가족은 2022년 당시 36.6%의 지분을 보유했었지만 현재는 13.5%만 보유하고 있다. 간왈이 5.3%, 그의 가족 신탁이 나머지 8.23%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간왈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소식에 인디고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 중인 인디고 항공 주가는 하락 중이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1시 기준 인디고 항공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5% 하락한 5309루피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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