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일타강사 10번째 레슨은 ‘파리 근교 투어’다. 파리에서 1시간 거리의 3곳을 하루에 돌아보는 여정을 학습한다. 혼자 운전해서 다니는 건 아니다. 오늘은 한인 여행사의 현지 투어 상품을 활용한다.
한인 여행사의 ‘몽생미셸 당일치기 버스 투어’를 조곤조곤 따졌던 게 1주일 전이다. 1주일 만에 변심했느냐고? 일종의 현장 학습이라고 해두자. 현지 투어는 현재 해외 자유여행의 필수 과목이다. 하여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플랫폼 예약부터 현장 실습까지 당신의 실전을 일타강사가 대신했다.
당일 투어라고 다 같은 당일 투어가 아니다. 이를테면 몽생미셸은 서울~부산 왕복 이상의 거리를 20시간에 주파하지만, 오늘 일타강사가 소개하는 현지 투어는 10시간 정도면 끝난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비교가 안 된다.
일타강사가 선택한 당일 투어 상품은 이른바 ‘3종 특선 세트’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파리 주변 명소 3곳을 차례로 찍고 파리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현재 파리 현지 투어 중 제일 인기 높은 상품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잠든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 한국인이 유난히 사랑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의 전원 마을 ‘지베르니(Giverny)’, 에펠탑 못지않은 프랑스의 간판 명소 ‘베르사유(Versailles)’를 차례로 돈다. 특히 지베르니는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핫플’이다. 마을 구석구석이 영화 세트처럼 예뻐 ‘인생 사진 공장’으로 통한다.
해외에서 현지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는 효율성과 가성비 때문이다.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데 시간도 안 되고 돈도 걱정일 때 현지 투어를 물색한다. 운전은 부담스럽고, 대중교통 이용도 자신 없을 때 투어 상품은 합리적인 대안이다. 투어 내내 한국어가 흐르는 환경은 생면부지 이국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점만 있는 건 아니다. 여행사가 미처 또는 고의로 알려주지 않는 디테일이 많다. 앞서 현장 학습이라고 밝힌 까닭이다. 파리 근교 당일 투어의 생생한 여행기를 전한다. 좋았던 건 좋았다고 썼고, 아쉬운 건 아쉽다고 썼다. 공식 투어 비용 말고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도 다 공개했다. 물론 여행사가 공인 업체인지, 규정을 지키며 운영하는지도 일일이 확인했다. 결론은? 구독하고 확인하시라.
고흐가 잠든 전원 마을
집결 장소는 개선문 앞. 7시30분 정각 출발. 지각자는 따로 연락 안 하며 환불 불가.
‘파리샘여행사’가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 일타강사가 파리 근교 투어 업체로 예약한 여행사다. 시간에 맞춰 개선문에 도착했다. 신혼부부와 중년 부부와 재미교포 2명. 일타강사를 제외하고 두 명씩 짝을 이룬 참가자에 가이드까지 모두 8명이 제시간에 모였다. 9인승 밴 차량이 예정된 시각에 출발했다.

1시간 만에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이 작은 마을의 테마는 ‘빈센트 반 고흐(1853~90)’다. 네덜란드 쥔더르트 태생인 고흐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아를 등 유럽의 여러 도시를 방랑하며 그림을 그렸다. 정신병원에서 지내던 고흐는 1890년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거처를 옮겼다. 이 마을에 정신과 의사이자 미술 애호가 폴 가셰 박사가 살고 있어서였다. 평화로운 전원 마을에서 고흐는 약 70일을 머무르며 80점이 넘는 작품을 그렸다. 그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니까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고흐의 마지막 숨결을 간직한 마을이다.

교과서에서 그림으로 봤던 ‘오베르 성당’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을 찾아갔다. 그림 같은 누런 밀밭은 6월에 볼 수 있다는데, 좀 일러서인지 밭이 푸릇푸릇했다. 그래도 밭 사이로 난 갈림길은 그림 그대로였다.
밀밭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이곳에 고흐 형제가 나란히 묻혀 있다. 형제가 잠든 자리는 여느 무덤과 달리 덩굴식물 아이비가 수북이 덮여 있었다. 아이비는 불멸과 우정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