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가져올 유일한 방법이라면…” 젤렌스키, 푸틴과 직접 대화 시사

2025-02-05

러시아와 4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재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국 저널리스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푸틴과의 대화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평화를 가져오고, 더 이상 사람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그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을 할 경우 '네 참여자'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앞선 질문에서 모건 기자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미국 간 종전 회담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이들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 그에게 친절하지 않을 거다”이라며 “나는 그를 적으로 간주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도 나를 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 종식하겠다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조만간 양측 간 평화 회담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기대 속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이와 관련 앞서 푸틴 대통령도 휴전 관련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국영 방송인 로씨야1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불법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휴전 협상과 관련한 어떤 문서에도 서명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음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차기 대선을 막고 있기 때문에 위법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누구와도 협상할 수 있지만 (젤렌스키는) 위법하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서명할 권리가 없다. 그가 회담에 참여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회담을 진행할 사람들을 파견할 것이다. 지금 협상을 한다면 협상은 위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는 전쟁 종식과 관련한 회담을 가질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요구에 대해 미국 기업의 개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희토류 관련 제안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이미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의 투자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진출에 관심이 많은 미국 기업들이 이 분야를 개발하기를 원한다. 이는 완전히 정당한 일”이라면서 자국 영토를 사수하는 데 도움을 주고 무기 패키지 등을 지원한 동맹국들과 모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