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경기 후] ‘시리즈 셧아웃 승’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이기면 재밌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2025-04-17

“이기면 재밌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99-92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를 셧아웃으로 끝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외곽포를 앞세워 1쿼터 분위기를 잡았다. 이우석은 중요한 순간 3점을 꽂아넣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공격 리바운드를 6-3으로 앞섰다. 그 덕에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을 11-2로 크게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도 빠른 스피드로 정관장을 압도했다. 소준혁의 활약에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우석이 곧바로 3점포를 날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정관장은 추격 분위기를 만드려 했으나, 현대모비스는 쉽게 내줄 생각이 없었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했다. 이우석의 외곽은 여전히 뜨거웠고, 숀 롱의 골밑 장악 능력은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20점(83-63)을 앞섰다.

그러나 현대모비슨는 4쿼터 시작을 잘 못했다. 연속 턴오버를 범했고, 내외곽 득점을 고루 내줬다.

숀 롱과 이우석이 빠른 스피드로 급한 불을 껐지만, 박지훈을 막지 못했다. 단단했던 앞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서명진와 함지훈이 내외곽에서 힘을 냈다. 그러나 정관장의 매서운 추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속공과 외곽포를 고루 내주면서 8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샷클락 바이얼레이션도 범했다. 안일한 플레이가 계속됐다.

그리고 서명진에게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다. 서명진은 이 반칙으로 5반칙을 채워 코트를 떠났다. 교체 투입된 김국찬이 3점포를 쏘아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막판 정관장에 흐름을 잠시 내줬지만, 4강으로 향하는 승리를 잘 지켰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게임 펼친 김상식 감독님과 정관장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6강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에너지, 의지, 열정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100% 이상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막판에 점수를 좀 내줬지만) 이 분위기 잘 추스르고, 4강에서 멋진 게임을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4쿼터 한때 추격 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시리즈를 셧아웃으로 잘 끝냈다. 조동현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분위기나 집중력들이 많은 걸 가른다. 선수들이 그런 점을 잘 안다. 게임에 나갔을 때 서로 ‘뭐 하자, 해보자’ 이야기하는 게 팀의 조직력을 만든다.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정규리그보다 득점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분위기를 잘 잡아줘야 한다. 중간중간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더 잘해야 한다(웃음)”라고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조동현 감독 부임 후 플레이오프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통합 우승 뒤로 6년 만에 거둔 시리즈 승리다.

조동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다. 그러나 성장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서명진, 이우석, 그리고 박무빈은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어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4강 상대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창원 LG다. 창원행 티켓을 따낸 조동현 감독은 “정관장과 LG는 포스트 수비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우리가 정관장 상대로는 포스트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다르다. LG의 약점을 찾아보려고 한다”라고 LG 분석 계획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선수들에게는 이틀 정도 휴식을 줄 생각이다. 사소한 부분까지 철저히 준비할 거다. 6강에서는 좋은 에너지와 집중력 덕분에 3연승을 했지만, 이제는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더 잡아줄 예정이다”라며 4강 준비 계획을 부연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성사된 형제 매치. 그러나 조동현 감독은 “조상현 감독과의 나의 대결이 아닌 LG와 모비스 대결이다”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게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내게 도움 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도와줄 마음이 없으면 마는데, 날 너무 도와주고 싶어한다(웃음). 우리가 우리 것에 집중하다 보면, LG든 챔프전에서 만날 어떤 팀이든 해볼만 할 것이다”라며 농담을 덧붙였다.

그리고 나서 “LG랑 붙으면 재밌나요?”라고 취재진에게 질문도 던졌다. 조동현 감독은 “어떤 경기든지 이기면 재미있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6강이나 4강에서 좌절하지 않고 챔프전까지 경험할 수 있게끔, 내가 더 잘 준비를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이우석 선수에게 물어봐라. 참새 잡으러 간다고 했으니, 내가 단단한 소총이라도 하나 만들어 줘야겠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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