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1위 선정’… 실적 반등 신호탄 되나

2025-01-02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사업 확장에 나선 삼성SDS가 국내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로 공인됐다. 경기 둔화로 삼성SDS의 기존 주력 사업인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사업의 매출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AI·클라우드 부문에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삼성SDS는 글로벌 IT 시장 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MSP) 마켓셰어 보고서’에서 1위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IDC가 매출에 기반해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것으로, MSP에 대한 공신력 있는 순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위에 오른 삼성 SDS의 시장점유율은 23.9%로 집계됐다.

삼성SDS가 업계 선두 자리에 오른 건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한 결과다. MSP 사업자는 고객사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도입할 때 컨설팅과 최적화 등 클라우드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삼성SDS는 삼성 관계사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화생명 등 다양한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고객사에게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CSP) 사업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IDC의 ‘2023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CSP) 마켓셰어 보고서’에서 시장점유율 11%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AWS가 차지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 부진이 예고된 삼성SDS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앞서 iM증권은 삼성SDS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16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선 경기 둔화로 인해 그룹사 고객들과의 거래(캡티브)가 줄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만은 예외다. 김경민 한국IDC 이사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 전체 IT시스템의 운영 모델에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MSP 시장 수요도 AI로 인한 비즈니스 변화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MSP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2792억 달러에서 연평균 1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2년 8787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중견기업이 양분했던 국내 MSP 시장에 LG CNS, SK C&C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AI 기술을 접목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5월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인 ‘패브릭스’와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이어 11월에는 IT·통신기술 전문가인 이준희(전 삼성전자 부사장) 신임 대표를 발탁해 클라우드, AI 기반 서비스 등 미래 디지털 전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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