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 무장세력 등의 거센 저항에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3월까지 국가 영토의 약 86%와 인구의 67%에 대한 안정적인 통제력을 상실했다.
반군연합인 무장단체 타앙민족해방군(TNLA)는 지난해 샨주에서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형제 동맹'을 결성했다.
10월 27일 군사작전 ‘1027작전’을 시작해, 중국 접경 지대인 샨주 등에서 미얀마군을 공격했다. 이들은 지난 8월엔 미얀마군 동북부사령부를 점령했다. 지난달 23일엔 외신과 소수민족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Kachin Independence Army)이 역시 중국과 국경을 맞댄 카친주 판와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판와는 카친주의 희토류 생산지로 미얀마의 주요 수출 품목이자 미얀마 군사정권의 돈줄로 꼽히는 희토류 채굴 중심지다. 군사정권이 타격을 입고 희토류 공급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앞서 인근의 희토류 생산지인 칩웨도 차지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최근 소식은 지난 20일 중국 국경 근처의 도시 '칸팩티(Kan Paik Ti)'를 점령했다. 이 도시는 몇 주간 카친독립군의 포위 공격을 받아온 곳이다. 20일 아침 시작된 공격으로 저녁까지 완전히 카친 독립군이 장악한 것이다.
11월 현재 미얀마에서는 군부에 대항하는 무장조직들의 점령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친독립군과 그 동맹 세력은 최근 칸팩티 외에도 ‘치푸이’(Chipwi), ‘차슬로우’(Tsawlaw), ‘팡와’(Pangwa)와 같은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이 지역은 과거 미얀마 군부와 협력했던 ‘신민주군’(New Democratic Army)이 통제하던 곳이다.
현재 카친독립군은 카친 주 내 약 10개 도시와 북부 사가잉(Sagaing) 및 샨 주(Shan State) 지역의 6개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 샨주는 중국, 라오스, 태국과 국경을 접한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병력과 그들의 가족, 행정직원들은 전투 후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미얀마군과 반군은 올해 1월 중국 중재로 샨주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 6월 교전이 재개됐다. 최근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지도자가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에서 치료 중"이라며 체포설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이 지난 6, 7일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열리는 ‘아예야와디-차오프라야-메콩 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반군에 궁지 몰린 쿠데타 수장의 방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1년 2월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정부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킨 뒤 처음이다.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앞세워 미얀마 군부의 집권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