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반도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로 내려가 야구를 보급한지도 언 11년째가 되어 간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무언가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일을 하게 되면 모든것들이 마음이 급해지고 지나치게 닥달하는 자신의 초조함을 보게 된다.
나 또한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에 내려가 야구를 보급할 때만 해도 빠른 시일 안에 무언가 보이기 위해 달려갔다. 그러면 그럴수록 모든 일들은 더디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느덧 동남아로 내려가 야구를 전파한지 11년 째가 되다보니 한번쯤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볼 때 성급하게 무언가를 해 보려고 할 때 한번도 나의 뜻대로 이루어 진것이 별로 없었다. 시간을 두고 하나씩 인내를 갖고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를 보급하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로 내려가 야구를 보급한것이 분명 어제 같은데 어느새 70줄로 달려가는 나의 모습에 솔직히 몇번이나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물론 그만큼 정신 없이 달려왔다는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많은 시간들이 나의 삶에서 나를 더 윤택하게 만들었고 나를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무언가 눈에 보이는 세상적인 영광이나 재물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풍족함을 가졌을 때의 평강은 세상 어떤 영광이나 부귀와도 바꿀 수 없다.
억지로 무언가 만들어 내야 한다는 급하고 강박한 심정을 갖고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다. 순리대로 하나씩 만들어 가다보면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표했던 대로 그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을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게 되었고 또 깨닫게 되었다.
나 또한 사람인지라 무언가 빨리 성과 보기를 원할 때가 많다. 앞선 리더가 마음이 초조하고 급하면 뒤따라오는 사람들도 덩달아 초조해지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야구를 보급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베트남에 야구를 보급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4년이 되었다. 모든것들이 불가능하고 안 될 것 같았던 베트남 야구도 내가 생각하고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솔직히 어느 때는 너무 빨라 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베트남에서 선수들을 직접 관리하고 지도하는 베트남 국가대표 초대 감독인 박효철 후배는 잘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나 지난 10년 넘도록 인도차이나반도로 내려가 그들에게 야구를 보급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초고속으로 달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성급하면 이 일을 맡고 있는 후배들도 마음이 급해 모든것들이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무언가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그렇게 급하게 달려가야 하는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때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 보이기 위해 일을 하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마음이 초조해 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야구도 당장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한다면 마음이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 하며 무언가 일을 시작할 때 쫓기는 기분으로 야구를 전파할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다보면 라오스처럼 자립하는 힘이 생기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 했다면 그것은 이미 이 땅에서 성공한 삶인 것이다. 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갖고 비전을 갔는다면 이미 이 땅에서 보람된 삶을 살아간 것이다. 늘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나의 남은 인생은 의미있는 삶을 위해 끝까지 달려갈 것이다.
물론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가장 힘이 들고 어려운 것이 기다림이다. 기다림 만큼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삶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당장 무언가 성과가 나타나고 무언가 쟁취하는 것은 단 한가지도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을 하더라도 인내를 갖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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