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은 것 같아”…LG 손주영을 깨운 임찬규의 한마디

2024-09-24

좌완 손주영(26·LG)은 지난 15일 창원 NC전 패전 이후 몸도 마음도 약해졌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올시즌 ‘최고의 수확’이라고 말한 손주영은 왜 자신을 의심했을까.

선발 투수로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을 소화 중인 손주영은 8월 전까지 19경기 8승5패 평균자책 3.36의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LG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8월 무더위와 함께 급격히 흔들렸다. 6일 두산전 3이닝 7실점(6자책), 17일 KIA전 5.1이닝 5실점, 23일 키움전 5.1이닝 4실점 등 8월 5경기 3패 평균자책 6.66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한 날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9월6일 한화전에선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팀이 1-3으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15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 한 손주영은 시즌 10패(8승)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도 4.02로 치솟았다. 손주영은 당시를 돌아보며 “팀도 나도 계속 져서 몸도 지치고 마음도 약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손주영은 선배 임찬규의 도움으로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았다. 임찬규는 NC전 이후 표정이 밝지 않던 손주영에게 먼저 식사를 제안했다고 한다. 손주영은 “NC전 이후 기운이 없고 힘들다고 말하니까 (임)찬규 형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며 “형과 대화를 하면서 생각이 정리됐다. ‘초심을 잃은 것 같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21일 잠실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사구 9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손주영의 역투에 힘입어 3위 굳히기에 성공했고, 52일 만에 승리를 추가한 손주영은 시즌 9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도 3.82로 떨어졌다. 리그 토종 선발 중엔 원태인(3.66·삼성)에 이어 2위다.

손주영은 “NC전 이후 햄스트링도 안 좋고, 팔도 안 좋았다. 7실점 한 경험이 있는 두산을 상대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다. 찬규 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못 던졌을 것 같다”며 “3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가니까 ‘얼마나 재밌냐, 평균자책 3점대 되지 않았냐’ 등 계속 좋은 조언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손주영은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43.2이닝을 던졌다. 규정 이닝까지 0.1이닝만을 남겨뒀다. 28일 대구 삼성전 등판이 예고된 손주영은 데뷔 첫 규정 이닝 진입과 함께 두 자릿수 승수까지 동시에 노린다. 그는 “승수보단 규정 이닝 욕심이 크다. 계속 지는 와중에도 이닝만 많이 먹자는 생각을 했고, 후반기에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했다”며 “규정 이닝은 절대 안 될 거로 생각했는데 딱 한 타자 남았다. 그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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