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2025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서 3건의 연구과제가 최종 선정되며, 난치질환과 보건의료 기술개발 분야에서 대규모 국책과제를 수행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과제의 연구책임자로는 의대 외과학교실의 정재호 교수(양자사업단장), 의대 소아과학교실의 강훈철 교수, 의대 안과학교실의 변석호 교수가 각각 선정됐으며 각 과제별로 4년 6개월의 기간 동안 최대 175억원 규모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한국형 ARPA-H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보건의료 난제 해결형 전략사업이다.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5대 임무 중심의 국민 체감형 R&D 프로젝트다.
과학적 도전을 통해 국가 보건 난제를 해결하고 의료·건강·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으로 9년간 1조 1628억원이 투입된다.
2025년 5개 임무 신규 10개 과제 중 연세대 의과대학 교원들은 3개 과제의 연구책임을 맡았다.
정재호 양자사업단장은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임무에서 '양자 기반 병렬형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한 차세대 난치암 치료제 개발' 과제를 맡았다. 퀀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기술의 혁신을 이루는 것을 핵심 목표로,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되는 기존 설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기술로 접근이 어려웠던 질환 영역의 신약 설계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가 주관 연구개발기관을 맡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바오밥에이바비오, 사단법인분자설계연구소 등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특히 연세대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범용 양자컴퓨터(127큐비트) 및 양자융합연구센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수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재호 양자사업단장은 복잡한 생체 시스템 내에서 약물과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 신약 후보 물질의 독성 예측, 약효 지속성 등을 기존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와 속도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병렬형 신약 설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훈철 교수는 미정복질환 극복 임무에서 '소아 희귀 뇌전증 환자 맞춤형 n-of-1 ASO 치료제 개발' 과제의 연구책임을 맡았다. 치료제가 없고 소아사망률이 높은 치명적 희귀질환 중 유전적 원인이 밝혀져 있는 소아희귀질환에 대해 ASO 기반 혁신기술을 활용한 환자맞춤형 플랫폼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맞춤형 N-of-1 임상시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아 희귀환자 치료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한다.
변석호 교수는 미정복질환 극복 임무의 일환으로 '한국인 유전성 망막질환의 주요 원인 변이에 대한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현재 근원적 치료제가 없어 병이 진행됨에 따라 실명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삶의 질 및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유전성 망막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환의 주요원인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 물질을 신속하게 개발, 검증할 수 있는 프라임 에디팅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환자맞춤형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시험 진입까지를 목표로 한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